※ 이 글은 태왕사신기 마지막회를 본 뒤 지극히 충동적인 감정에 의해 씌여진 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태왕사신기를 "까"기 위한 과격한 표현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자극적인 포스팅을 싫어하시는 분이나 맹목적인 비난댓글을 다실거라면 "닫기"버튼을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아나...도저히 열받아서 못참겠기에 포스팅합니다. 태왕사신기 마지막회(24회)를 보고 왔습니다. 이건 뭐...말문이 막힐 수준입니다. 마치 스티붕 유 군대 안간다는 선언했을때 받았던 충격을 10단 콤보로 맞은 기분이네요(호들갑). 그래도 비쥬얼이 화려하니까, 이지아 보는 재미로, 그나마 얽히고 섥힌 스토리 구조 때문에 나름 긴장감도 있었기에 즐겨 봤지만 마지막회를 가슴졸이며 기다렸습니다만, 이제 확신했습니다.
이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막장입니다.1. 처음부터 기획의도를 그따위로 쓰지 말던가어쩔수 없이 다시한번 인용하겠습니다.
[위대한 호태왕이 판타지 주인공으로 전락? 태왕사신기]라는 글을 통해 이런 일을 우려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대로 되버렸습니다. 젠장.

▲ 태왕사신기 기획의도. 지랄하네.
드라마 만드신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 환웅님을 AT필드 쓰는 에반게리온으로 둔갑시키고,
- 호태왕님을 가슴에 칼맞고도 뒈지기는 커녕 천궁이라는 이름의 초레어아이템을 습득하시는 능력을 지니시게 하며,
- 타임스탑 스펠을 써서 위기상황을 탈출하게 하시며,
- 수천년을 살아온 통키대마왕을 손가락하나로 안드로메다 관광보내버리게 하는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판타지의 "가미"라는 겁니까? 이건 뭐 가미가 아니라 떡칠을 해논 수준이구만.또 묻겠습니다.
- 아버지를 죽인 사랑하는 사람과의 피튀기는 오해풀기가,
- 선머슴같은 수지니와의 사랑을 확인해가는 사랑싸움이,
- 통키대마왕이 지휘하는 어둠의 조직의 술수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 어이없는 타이밍에 거란과 말갈에게 형제 운운하며 분노하는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왕이 되기 위한 역경과 고난"입니까? 드라마 어디에 국민을 사랑하는 따듯하고 인간적인 면이 나왔다는 겁니까?도대체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뭡니까? 당신들이 말하는 정복군주의 모습이란게 드라마 중간에 자막 몇줄로 스쳐지나간 몇년에 어디 깨부셨다 그거 말하는 거였습니까? 드라마 내내 정복군주로서의 기개와 기상을 보여준 것이 아니고, 백성을 사랑하는 인간적이고 가슴 따스한 인자한 군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드라마 내내 당췌 알 수 없던 기획의도가 마지막 회에 나오더군요.
도합 14만의 대군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 한가운데에서 아끼는 신하들의 죽음에 눈물 흘리고 분노하는 모습으로 신하를 아끼는 군주를 표현하려 했던 건지는 모르지만, 피튀기는 살육의 현장을 우수에 찬 눈빛으로 둘러보는 건 아무리 봐도 "전쟁의 슬픔"따위를 생각하는 유약한 군주의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대단원의 결말은 더더욱 가관입니다. "다스려줄까, 알아서 살래"라는 하늘의 물음이다, 난 사람을 믿는다 따위 헛소리가 튀어나옵니다. 그러니까 뭡니까. 결국 태왕사신기의 기획의도는
"인간에게 주여준 운명따윈 필요없다. 하늘의 다스림따윈 개나 줘라. 우리 알아서 잘먹고 잘 살수 있다. 고로 인간은 위대한 존재다" 이런거였던 말입니까? 수많은 성과 땅을 호령했던 그 수많은 이야기들은 수십초짜리 자막 퍼레이드로 팔아먹고 되지도 않는 사랑싸움에 시간 다쓰고...나참...그럴꺼면 아예 왕을 둘러싼 암투와 두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했다고 쓰시지 그랬습니까?
2. 말도 안되는 상황 설정, 판타지니까 봐달라고?시작은 역시 기하가 왕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오해부터였습니다.
① 어찌어찌해서 기하와 아버지는 굴에 갇힌다.
② 아들을 위해 해놓은거 쥐뿔도 없는 아버지는 꼴에 아들을 위한다고 자살을 한다.
③ 왕의 가슴에 박힌 칼을 뽑다가 우연히 그 순간에 들어온 각단에게 눈에 띈다.
④ 오해MODE START
졸지에 시아버지를 죽인 누명을 쓰게 된 기하는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고 "절 믿어줄거라 생각했어요 ㅠㅠ" 이따위 망상이나 하고 있고, 담덕은 어따 조타쿠나 하고 미끼를 덥썩 물어 주십니다. 드라마의 스토리라인의 가장 큰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요소부터가 지나치게 작위적인 탓에 드라마 전체의 이야기가 뒤틀린 탓이겠지요. 마지막회의 말도 안되는 작위적인 설정은 실로 감탄스러울 경지입니다.
- 국내성에 지내던 관료 한녀석은 졸지에 거물촌 제자로 둔갑하더니 거기다 화천회의 낙인까지 찍혀있다네요. ("낙인 찍힌 거물촌 제자" 속성과정이 있었나 봅니다.)
- 14만의 군대가 피튀기도록 싸우던 전쟁터에서 수지니는 용케도 몸을 빼내 아불란사에 단신으로 침입합니다. (그럴꺼면 아예 첨부터 숨어들어서 애를 쌔벼오던가)
- 사랑하는 달링 수지니가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을 본능적으로 안 것일까요, 우리 임금님 전투는 어찌된건지 자신을 믿고 죽어라 싸우는 죽어가는 부하들을 버리고 수지니를 구하러 번개같이 나타납니다. (담덕은 텔레포트 스킬을 습득했다 논란)
- 끝내 기하를 죽일 수 없었던 우리 임금님, 졸지에 "천궁"이라는 활대를 냅다 분질러 버립니다. 근데 천궁을 뽀개면 쥬신의 왕은 죽는다메? 아...하느님이 낸 퀴즈를 푼거니까 특별포상으로 살려주는 건가? 그럼 그 빛무더기는? 퀴즈 잘 풀었다고 하느님이 호태왕비 만들어서 내려보내준건가?
1회부터 담덕의 라이벌로 꽤 비중있게 그려졌던 호개는 마지막회에서는 기하랑 다음 생에서 만나자는 헛소리를 하더니 결국 전투씬에서는 그 카리스마 넘치는 안광 몇초 쏘아주시고는 담덕의 롱기누스의 창질 한방에 소리없이 가주십니다.

▲ 호개 포스 ㄷㄷㄷ 난 조자룡인줄 알았음
드라마 내내 의문을 자아내었던 "기하와 수지니 중 누가 흑주작이냐"라는 의문은 풀렸지만, 결말은 오히려 의문을 풀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궁금증만 남긴채 어영부영 끝나버립니다. 그래서 기하는 어떻게 되었더란 말인가? 결국 살아나서 담덕이랑 잘먹고 잘살았단 말인가? 수지니는 어찌된건가? 언니가 살았으면 후궁으로 들어갔으려나? 자매가 한 지아비를 모시는게 정상인건가? 죽었으면 왕후가 되는건가? 그럼 아직이는 아들이야 조카야?
이런 무수한 의문을 남긴채 드라마는 그 뒤 호태왕이 몇년에 어디를 정복했다는 식으로 호태왕님의 수많은 업적을 단 30초만에 깨긋하게 정리해 주십니다. 아...정말 대단하시군요.
3. 결국은 일본 아줌마 돈을 긁으려는 속셈 아니셈?수많은 조연들의 호연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다들 공감하듯이 이 태왕사신기는 애초부터 배용준이라는 배우 하나를 믿고 만든 거였습니다. 비록 이지이라는 걸출한 신인을 발굴해내긴 했지만(꺄~ ><), 이 드라마는 욘사마를 위해, 욘사마에 의해, 처음부터 끝까지 배용준이라는 배우에 맞추어진 드라마였단 겁니다.

▲ 이지아마저 없었으면 이따위 드라마는 안본다
이쯤 되면 슬슬 입질이 오실 겁니다. 이 기사부터 보시죠.
앞으로 일본에 대한 방영료, DVD판매, 각종 부가사업을 통한 수익에 대한 권리는 MBC가 아닌 죄다 "김종학 프로덕션"에 있습니다. 뭐 이건 당연한 얘기지요. 내가 만든 드라마 내가 팔아서 내가 돈 벌겠다는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MBC만 존내 불쌍해진 거지요. 최초보다 반년이상 길어진 제작기간 기다려서 본편 24회, 스페셜 2회까지 방영해주고, 개막장 편집행태에도 불구하고 방영시간 조정해주고, 홍보까지 뽀샤지게 해줬더니 정작 개평받고 쫓겨나게 생긴 꼬라지입니다.
욘사마의 일본에서의 인기는 잘 아실 겁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로 불러로 될 정도로 대단합니다. 태왕사신기, 일본에서 지금 난리입니다. 한편에 1시간으로 쳐도 24시간, 24시간 내내 욘사마가 턱선 자랑해주시고 칼들고 날라댕겨주시니 일본 아줌마들 뻑갑니다. 모르긴 몰라도 김종학 사장님, 돈 깨나 만지실 거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희생양(?)이 된 우리 위대하신 호태왕님입니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 하고 쫓아보낸 MBC 홈페이지 기획의도에는 구라를 쳐놓고, 위대한 호태왕님을 신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찐따를 만들어 놓은데다 화려한 정복기, 군왕기를 300억짜리 판타지풍 CG로 떡칠해놓은 주제에 그걸 쪽바리에게 팔아 돈을 번다니요.
훗날 태왕사신기를 본 일본 학생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지요.
너네 옛날 왕들은 레어아이템 없으면 사냥 못했다메?
상상만 해도 ㄷㄷㄷ입니다. 이건 호들갑 한번 떨면 역사를 파는 행위고 두번 팔면 매국노입니다. 아...이쯤 되니 생긴 것도 쪽바리같이 보입니다.(이러면 안되는데...)
정리가 안됩니다. 이건 뭐...정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하여튼 호태왕님...지못죄(지켜주지 못해 죄송해요...) ㅠ.ㅠ
P.S> 작가인 송지나씨 홈페이지인
[드라마다]에 최종회의 원래 대본이 올라왔군요.
호개와의 1:1 전투신이 설득력있게 전개되고, 모호한 결말따위도 없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호태왕비에 대한 민감한 역사적 문제까지 제기합니다. 일본에 팔아먹을려구 의도적으로 결말을 바꾼게 확실해지네요.
송지나씨도 마지막회 보고 띵받으셨나 봅니다. 에라 감독 X되봐라 하고 드라마 끝나기 무섭게 대본을 올려버리네요 ^^ 근데 아무리 그래도 작가가 이렇게 대놓고 막장테크를 탈리는 없을텐데...평소에 감독하고 사이가 안좋았나 봅니다.
아...송지나 작가대본대로만 갔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