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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한지 1년 반만에 군대꿈을 꾸다.

2009/01/05 12:47, 글쓴이 카카달려
새해벽두부터 국회 몸싸움으로 상콤하게 열어젖힌 2009년, 07년 7월 제대한 이후 1년 반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처음으로 군대 꿈을 꿨다. 다른 꿈 같으면 깼을때 스토리가 어느정도 희미해지곤 하는데, 역시 군대꿈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끝, 기승전결이 아주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일단 스토리가 아주 골때린다. 우선 내가 병장이며,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당직사관에서 복귀 신고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신기한게 분명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치고 신고한건 기억나는데 당직사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나의 내무실(생활관)을 찾아가는데, 어찌된 일인지 내무실을 찾을 수가 없다.

누가 꿈 아니랄까봐, 이상한 게 한없이 칙칙하고 거무튀튀해야 할 막사가 한없이 화려한 일본 요정같이 생겼다. 나무로 만들어진 바둑판식 요정처럼...그것도 사방이 다 뚫린...실제로 식탁위에서 사발면을 먹고 있기도 했다;; 근데 더 이상한건 내가 이 장면을 보고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도대체 왜?

어찌되었건 내무실을 찾아 헤매던 와중, 평소 친하게 지내던 전우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이윽고 같은 내무실을 쓰던 후임들을 만나게 된다......라곤 하지만 한명뿐이다;; 그 한명의 후임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충격적인 것. 내가 속한 내무실이 공중분해되어 다른 내무실들로 찢어졌다는 것이다. (이유없이. 나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실제로 나의 현역시절 내무실은 인사, 군종, 법무가 뭉쳐진 짬봉 내무실이었다. (이것만 보면 꿈은 어느정도 현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맞는것 같기도...)

공교롭게도 나는 홀홀단신 정보처 내무실로 쫓겨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보처를 찾아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몹시 외진곳에 있었던 기억이다. 경찰 강력반이나 검찰에나 있을법한 취조실 문같은 문을 열고 들어가니, 10여명의 전우들이 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날 반긴다.

좀 혼란스럽긴 하지만 어쨋든 왕고(분대장)에게 휴가 복귀신고를 한다. "태!풍!(우리부대는 경례구호가 '태풍'이다) 신고합니다! 병장 아무개는 2008년~ 어쩌구 저쩌구 가설라무네 횡성수설~~ 버버벅". 근데 왜인지 버벅데다 실패한다. 두어번을 다시 하고 나니 별 신경도 안쓰는 눈치로 알겠다고 하는 분대장. 근데 또 이상한게 신고 문구까지 정확히 기억나는데, 다시 곱씹어보면 이게 졸라 말도 안되는 어법에다, 휴가기간이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다. 또다시 꿈은 현실에 근거한다는 이야기에 설득력을 보태는 셈이다.

분대장으로부터 어린애 취급(같은 병장임에도;;)을 받으며 분대원들을 소개 받는데, 구석에 말년포스를 뿜어주시는 한분이 깔깔이 패션으로 뒹굴고 계신다. 아니나다를까, 전역이 한달남았다고 소개해주는데 이름이 "세진"이란다. 도대체 왜 여기서 세진이란 이름이 튀어나오는지는 의문이다. (내 주변에 세진이라는 이름은 고등학교 시절 키가 유난히 크던 친구뿐인데...) 그런데 웃긴것이...전역히 한달남은 녀석이 제일 왕고(분대장을 넘겨준)인데, 소개가 끝나고 나서 내가 했던 한마디. "제가 제일 빨리 전역하겠는데 말입니다??"

.................이게 뭔가;; 거기서 더 웃긴게 분대장의 벙찐 표정을 보여줄 법도 하건만, 꿈은 그런 건 다 제쳐두고 바로 나의 자리를 안내해주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말년취급이라 그런지 구석자리를 준다. 하지만 군장이고 총기고 하나도 찾질 않았으니 짐이 있을리 없다. 군장을 찾으러 간다.

2년가까이 지낸 건물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길을 찾을 수 없다. 그런데 좀전엔 일본 요정같았던 막사가 이번에는 중고등학교 교실의 풍경으로 뒤바뀌어 있다. 누가 꿈 아니랄까봐... 거기서 한술 더 떠서 교실 안에는 간부들이 앞에서 가르치고 활동복을 입은 병사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를 신경도 쓰지 않고 공부하는 군인이라... 이걸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건지;;

이유는 모르지만 내 꿈은 거기서 끝이다. 역시 꿈이라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 말도 안되는 것 투성이지만, 스토리는 아주 명확하다. 병장이 휴가복귀를 했는데, 내무실이 공중분해되었으며, 군장찾아 헤매다 GG...라는 설정. 이걸 액땜으로 봐야 할지 개꿈으로 봐야 할지...어찌되었건 새해부터 시작이 아주 상콤하네...제기랄.

ps. 2009년은 소녀시대Gee...
2009/01/05 12:47 2009/01/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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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없으면 군생활 할만하다 #2. "근무"

2008/11/22 07:16, 글쓴이 카카달려
  간혹가다 보면 군인은 아침 6시(동계에는 6시 30분)에 일어나 일과시간만 마치면 그걸로 끝인것으로 알고 있는 여햏들이 많다. (사실 아침 6시에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여햏들 많을지도??) 행정업무를 보든 졸라 뺑이치면서 작업을 하든 일과시간만 채우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걔중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것은 바로 "근무"이다.

  길을 지나다 볼 수 있는, 도심에 위치한 군부대 위병소(입구)를 보면 마치 동상인마냥 번쩍거리는 헬멧을 쓰고 하얀 포승줄을 멋있게 어깨에 걸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출입을 통제하는 군인을 볼 수 있다.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출입기록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들은 위병소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딱히 군부대가 아니다 하더라도, 우리 주위에서도 얼마든지 근무를 체험할 수 있다. 경찰서나 소방서에 전화했을때 받는 사람들은 바로 24시간 근무를 위해 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교정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면서 당직근무를 선다. 교도관들 역시 교대로 밤샘근무를 하며, 일반 회사원들도 근무를 서는 곳은 많다.

  이 근무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쉽게 연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만약 집에 강도가 들어 경찰서에 전화를 했는지 받지 않는다면? 집에 불이 나서 홀랑타게 생겼는데 소방서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동해연안에서 잠수함이 들어오고 있는데 해안초소 근무자가 쳐자느라 보지 못한다면? 흉악범이 근무태도가 태만한 교도관들의 눈을 피해 탈옥을 한다면? 실례도 얼마든지 있다. 몇년전 이슈가 된 군부대 탄약고가 털린 사건은 탄약고 근무자들이 똑바로 근무 안서고 쳐 자다가 놓친 것일테고, 수많은 간첩체포는 외곽 경계근무를 성실하게 수행한 이름모를 근무자들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야기가 잠시 산으로 갔다...

  어쨋든 군인이 되면 보직(회사원으로 치면 직종. 하는 업무라고 보면 됨)에 따라 여러가지 근무를 접하게 되는데, 크게 외곽 경계근무, 위병소, 불침번, 당직 근무로 나뉘어지며, 사소한 방식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본인이 근무했던 부대와 경험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착오나 차이점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음)

1. 외곽 (고가)초소 근무
  민간인이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부대의 외곽지역을 빙 둘러서 지키는 거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교도소 담벼락 위에 높은 곳에서 사방을 주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간에는 보통 인원이 상주하므로 모든 지역을 커버하지는 않고, 아무래도 침입 가능성이 높은 야간이 되면 모든 지역에 근무자를 배치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고가 초소

  근무지에 따라 탄약고, 유류고, 일반 초소, CCC(지휘통제실) 통문, 고가초소 등으로 나누긴 하지만 근무방식에 크게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고가초소는 말 그대로 높은 구조물위에서 근무를 서는 것으로, 방공임무를 띄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K-2가지고 얼마나 방공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_-;;)

  개인총기를 소지한 상태에서 2시간(겨울에는 1시간 30분)동안 경계근무를 서는데, 초소 안에서 서는 근무라면 그나마 좀 낫지만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근무인 동시에 가장 유익한(?) 근무이기도 하다. 군인에는 규정된 복장이 있기 때문에 여름(정확히는 혹서기)에는 팔을 걷고 생활을 하는데, 특히 모기가 출몰하는 시기에는 야간에 2시간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서있기 때문에 모기들의 주요 타겟이 되기 일쑤이다. 모기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크지 않은 범주내에서 몸을 계속 움직여준다 하더라도 사방이 어두운 상태에서 초소등(근무지에는 항상 전방을 비추는 라이트가 있다)까지 켜있기 때문에 벌레들이 꼬이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에 원치않는 헌혈을 하기 일쑤이다.

  그에 반해 겨울에는 체감온도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농담이 아니다 이때의 살인추위는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추위 속에서 근무를 서야 하기 대문에 한층 더 힘들다. 만화나 연재물에서도 많이 소개가 되었지만, 간단하게 동계 외곽근무때 복장을 나열하자면, 기본적인 속옷 + 내복 + 전투복 + 방상외피(소위 깔깔이) 상하의(바지깔깔이) + 근무복(스키파카 등)에다가 양말위에서 덧신는 덧버선, 2~3겹의 장갑, 귀마개도 모자라 안면마스크까지 착용하며, 전투화도 그냥 전투화가 아닌 동계화라고 해서 안에 솜털이 들어있는 투박한 전투화를 신는다. 이렇게 입고나면 아무리 깡마른 사람도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퉁퉁해지는데, 착용하는 옷의 무게만 해도 못해도 10키로는 나갈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나가더라도 강추위 속에서 1시간 반가량을 서있다 보면 온몸이 꽁꽁 얼게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군부대는 산속에 있기 때문에 한층 더 추울 뿐더러, 만약 눈이 오면 눈까지 쓸어야 한다. (눈오면 추운 걸 느낄 새는 없어서 좋다. 근무시간 내내 그 복장으로 빗자루질하면 땀난다. 어차피 식어서 더 춥지만 -_-;;)

  이런 외곽 근무가 좋은 점은 딱 하나, 선임들과 친해질 계기가 된다는 것, 그것 하나다 -_-;; 초소 근무는 주로 2인 1조로 해서 서는데, 사수 부사수라고 해서 선후임을 같이 세운다. 짬되는 병장끼리만 세우면 근무태만이 우려(-_-;;)되고, 근무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이등병끼리만 세우면 근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과시간에 나누지 못한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친목을 다지는데는 초소근무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위병소의 모습

  위병소 근무도 기본적으로는 외곽 초소근무와 비슷하지만, 일반 초소와는 달리 엄청나게 중요한 임무가 있다. 바로 차량 통과!! 자세한 내용은 내가 위병소 근무를 서본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본부대에는 경비소대가 따로 있어 위병소 근무를 전담한다),

  외곽근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대상은 북한군이 아니라 바로 "간부"라는 점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본인의 경우 근무했던 부대가 사단 사령부였기 때문에, 당직사관뿐만 아니라 어쩌다 당직사령(야간에 사단장을 대리하는 임시직책. 주중에는 보통 소령급 장교, 주말에는 참모급 중령들이 맡는다)이 도는 경우가 있었는데, 수하를 제대로 안대는 날에는 군생활이 아주 꽈배기처럼 꼬이게 될 것이다...(재수없으면 영창도 간다). 물론 당직사관도 조심해야 한다. (역시 재수없으면 휴가가 날라간다;;)

※ 수하(誰)란?
사전에서 찾으면 "어두워서 상대편의 정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때 경계하는 자세로 상대편의 정체나 아군끼리 약속한 암호를 확인함. 또는 그런 일"이라고 나와 있다. 야간에 육안으로 상대를 식별하기 힘들때 정해진 암구어를 통해 상대를 확인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그날의 암구어가 "화랑/담배"라고 한다면, 근무자가 전방에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했을시 즉시 경계태세를 취하면서 "화랑!"이라고 외치고, 답하는 쪽에서 "담배!"라고 외치면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경계근무자가 숙지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중령급 이상들은 그냥 무시하고 "어 나야~"라고 하긴 하지만;;

2. 불침번 근무
  개인적으로 필자는 2년동안의 군생활 중 신병훈련소를 제외하고는 정식 불침번 근무를 한번도 서본적이 없다. 우리 부대 최고의 풀린 군번이라고 불렸던 나는, 분대장을 할 수 없는 군종병 선임을 두고, 맞고참이 이라크 파병을 가고, 맞고참이 될 예정이었던 얼굴도 본적없는 선임이 손목을 긋는 등의 각종 우여곡절 끝에 일병 말호봉에 분대장을 달았기 때문이다(개풀린 군번 -_-;;). 하지만 각종 훈련시 서본 불침번이나 수십번의 당직근무를 통해 목격한 불침번의 모습들을 바탕으로 한번 써보겠다.

  불침번의 임무는 쉽게 말해 인원 및 환자파악, 근무자 깨우기 정도가 되겠다. 부대는 첫째도 출결이오 둘째도 출결이기 때문에, 모든 부대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원칙적으로는). 물론 말년병장은 아예 총원에서 제외하는게 관례다(응?!)

  때문에 불침번의 첫째임무는 야간의 인원이동을 파악하고, 총기 등의 장비수를 체크하는 것이 첫번째 임무이다. 새벽에 몰래 화장실 가서 자해를 한다거나 구타하는 것 따위를 방지하는 것도 당연히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만약 이등병이 야간에 화장실에서 자해를 하는데 이를 조기에 방지&탐지하지 못하면 이는 불침번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

  두번째 임무는 근무자를 깨우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외곽 근무는 24시간 유지되기 때문에 취침 중에도 근무를 서야하는 것은 당연지사. 혼자서 일어나서 알아서 근무나가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가당키나 할말인가. 때문에 불침번 근무자가 다음 근무시간에 맞춰서 인원을 깨워줘야 한다. 이 때문에 불침번은 이등병보다는 상병급 전후의 다소 짬되는 부대원이 서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근무 때문에 깨우는 것이라고는 해도 자기보다 선임을 험하게(?) 깨우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부대의 경우 그랬음. 다른 부대는 어떤지 모르겠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임무가 있는데(비상시) 귀찮으니 패스...

  근무시간은 동하계 상관없이 2시간이며, 이래저래 신경쓸 일이 은근히 많은 편이긴 하나 외곽근무에 비하면 천국에 가까운 근무환경을 자랑한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근무자를 깨우는 것은 한번 뿐이고, 남는 시간동안은 특별히 할게 없기 때문에 보통 짱박혀서 책을 보거나 신문을 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시 불침번의 최대 장점은 겨울에 외곽근무를 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겨울에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 추위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크나큰 메리트라고 하겠다.

  하지만 불침번도 역시 간부를 조심해야 한다. 깐깐한 당직사관의 경우 간혹 생활관 순찰을 도는 경우가 있는데, 라면취식을 하거나 신문을 쳐 보다가 걸리는 날에는 역시 휴가짤림크리나 영창크리를 먹는 수가 있다.

3. 당직 근무
  한마디로 밤새는 거다. 일과시간이 끝나고 나면 부대장이 퇴근하는데, 군대는 무조건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부대를 대리해서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을 군대용어로 당직사관(옛날엔 일직사관이라 불렀다)이라 하는데, 당직사관을 보좌하는 사람을 당직병(일직하사)이라 한다. 보통 분대장급 병사들이 담당한다.

  하는 일은...말이 보좌지 사실 부대관리는 당직병이 혼자 다한다;; 책임만 당직사관이 지게 될 뿐...모든 잡무부터 시작해서 야간 경계근무 인솔까지...엄청 빡세다. 때문에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달에 4~5번 정도 서게 되지만 엄청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일과시간이 끝나기 10~15분 전 투입하게 되는데, 일과 종료시간에 결산회의 준비부터 시작해서, 부대일지 작성, 인원 및 장비파악, 경계등 점등여부 확인, 당직사관과 교대로 저녁식사(혼자서 먹는다ㅠㅠ), 휴가복귀 파악, 부대활동 관리, 근무교대 관리, 부대 청소 관리, P99K 음어통신, 점호준비(인원 및 총기파악, 부대 출입문 잠그기, 열쇠 관리 등등), 아침 기상방송, 또 인원파악, 경계등 소등여부 확인  등등등등등..... 거기다가 중간중간 쉴새없이 울려대는 전화 받으랴, 방송하랴, 근무자 총기수량 파악하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당직사관의 기습지시까지 커버해야 한다. 게다가 겨울에 눈오면 제설작업 지휘해야 하고, 여름에 장마오면 침수관리 해야 하며, 사령부에서 떨어지는 각종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관리하고 수행해야 한다. 그야말로 뛰어난 멀티태스킹 능력이 요구되야 한다고 하겠다. (전화받으면서 방송하면서 당직사관 말 듣고 총기 수를 세면서도 근무교대를 신경써야 하면서도 음어통신 시간을 신경써야 한다고나 할까...)

  물론 당직사관이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만...대부분의 간부들은 병사들을 무슨 종인것마냥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거의 혼자 하게 된다. 때문에 당직병은 순간순간 대처능력은 물론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물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잠을 안자고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동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사실 중간중간 쪽잠을 자긴 하지만...2시간 간격으로 근무자 교대를 시켜줘야 하고, 재수없을 경우 당직사관과 순찰을 같이 돌아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거의 못잔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기상방송은 칼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졸다가 기상시간을 놓치게 되면 그야말로 X된다고 봐야한다. 필자는 다행히도 그런 경우는 없었다(신기하게도 졸다가도 기상시간 5분전이면 자동으로 깨더라...)

  몸으로 하는 일도 있지만 전화받는 것은 물론 각종 현황 파악/최신화, 문서작업 같은 것을 많이 하기 때문에 행정병이 숙달되기에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인사처 행정병이라는 이유로 당직사관들이 엄청난 양의 문서작업을 떠넘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엄청 싫어했었다...;;

  또하나 당직병이 갖춰야 할 덕목(?)...바로 센스다. 야식을 먹을 경우 밑반찬(김치, 밥) 등을 챙겨야 하는 것은 물론, 당직사관마다 근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미리 숙지하고 맞춰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큰 틀은 정해져 있지만 미묘하게 틀린 방식들을 모르고 제멋대로 했다간 당직사관 기피 1순위 당직병의 불명예를 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직을 서고 나면 근무취침이라고 해서 다음날을 쉬게 되는데(부대마다 다름), 필자의 경우 사무실에 얽힌(?) 몸이라 오전만 쉬고 점심먹고 출근해야만 했던 탓에 근무 다음날 일과를 마치고 나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게다가 이 당직근무를 가장 싫어했던 이유!! 바로 주말근무!! 평일근무야 일과 끝나고 가서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하면 끝이지만, 주말근무는 아침 9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24시간을 지휘통제실에 쳐박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생각해보라. 남들은 주말이라고 다 생활관(내무실)에 퍼질러 자거나 노래방가거나 축구하거나 제멋대로들 노는데 혼자서 칙칙한 지휘통제실에서 당직사관이랑 재미도 없는 농담따먹기나 하면서 면회/외출/외박자들의 비아냥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비참한 심정을...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필자는 분대장이 빨리 된 탓에 당직을 상당히 많이 섰다. 06년 7월 찌글찌글한 물상병때 처음 당직근무를 선 이래 거의 1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횟수로 따지자면 거의 50번 정도(전군 통틀어 손꼽히는 횟수가 아닐까 하는 설레발 초큼...)의 당직을 선 셈이다. 게다가 일이 꼬여서 당직대기도 거의 없었다. 군대에서 서는 근무긴 해도 사람끼리 하는 일이라 당직사관 당직병 모두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잔머리를 잘 굴리는 편인데다 워낙 오래 섰기 때문에, 나름 당직사관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내 생각일뿐). 특히 병장 달고나서부터 당직들어가면 당직사관들이 항상 "넌 도대체 언제 제대하냐?" 하고 물어봤던 기억뿐....

※ 당직대기란?
우리부대에서만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분대장이 되어 당직근무를 들어가게 되면 근무 인수인계나 적응을 핑계(?)로 2주동안 근무를 전혀 서지 않는데 이를 '당직대기'라고 한다. 곧 시작될 지옥도(?)를 대비한 휴식기간이라고나 할까...소도 잡기전에는 존나 잘 먹인다메?

  개인적으로 분대장은...비추하고 싶다. 분대장이 되면 쓸데없이 할일도 많아지고, 당직도 서야 하고, 책임도 많아지고, 귀찮기만 하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게 상책이다.

※ 근무자신고
  요즘은 근무자 교육으로 바뀌었지만, 내가 이등병일때만 해도 근무자 신고라는 것이 있었다. 실제 근무투입하기 이전에 그날 야간경계 근무명령을 받은 자들을 소집해서, 당직사관이 근무투입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주의사항 따위를 교육하는 시간이다. 이게 은근히 열라 귀찮은 건데, 그때만 해도 근무 투입복장이랑 완전히 동일한 상태에서 근무자 신고를 해야 했다. 저녁먹고 퍼질러 누워 있어야 할 시간에(물론 난 이등병이라 그러진 못했지만), 전투복 입고 탄띠에 수통에 탄입대에 하이바 쓰고 총까지 들고 이런저런 근무자 신고까지 해야 한다니...
  근데 웃긴게 내가 당직으로 넘어가자마자 이게 시행되서 은근히 존나 억울했던 기억이다;; 요즘 강한 군대 만든다고 설레발 치던데 이것도 부활 되었으려나??
2008/11/22 07:16 2008/11/2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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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없으면 군생활 할만하다 #1. "제설작업"

2008/07/05 21:03, 글쓴이 카카달려
요즘은 초딩이든 중딩이든 할 것 없이 첫눈을 보면 으레 연인을 생각하며 헤벌죽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새하얀 꽃잎이 휘날리는 듯한 눈을 보면서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는 인종이 세상에 둘 있다면, 하나는 갓 제대한 예비역이요 또다른 하나는 현역 군바리일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깟 눈을 치우는 일이 뭐 그렇게 대수냐고 할 지 모르지만, 겨울군번(11월~2월)들 앞에서 그딴 소릴 지껄였다간 어느새 눈속에 파묻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지도. 아닌게 아니라 군인들이 제설작업에 그토록 진저리를 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수적열세, 열악한 장비, 텀을 두고 내리는 눈발.

필자가 근무했던 부대는 28사단 사령부였는데, 사단 사령부가 으레 그렇듯 주둔지의 크기에 비해 상주인원이 그리 많질 않았다. 우리 부대의 경우 사령부 내에는 본부대와 통신대대만이 주둔했는데, 넓다넓다 못해 광대하기까진 사령부 주둔지를 2개 부대 합쳐 XXX명 남짓한 인원이 관리해야만 했다. XXX명이 많아 보인다고? 군대는 24시간 근무체제인데다 꼴에 사령부라고 근무지는 허벌나게 많아서 상황근무, 위병소 및 각 초소, 탄약고 등등 경계근무 인원이 교대조 포함 XX명은 되고, 거기에 출타자(휴가, 외박, 외출 등)가 XX명(원래 출타자는 부대의 XX%였나? 일정 범위 내로 제한되어 있지만 이를 지키는 부대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인데가가, 밥만 축내는 클로킹 말년병장들을 제외하고 나면...XXX명도 채 안되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군대는 각종 비효율과 비현실의 총본산인 탓에 실제 제설작업을 소집하면 XXX명이 모일까 말까이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인원을 가지고 고려대학교 캠퍼스만한 땅에 내린 눈을 치운다고 생각해봐라. 물론 인문계 자연계 다 합쳐서. 디진다. 하지만 군인이 무엇인가. 까라면 까야하는게 군인이다. 100명가지고 그 엄청난 눈을 다 치운다. 낮에 오면 낮에 쓸고, 밤에 오면 밤에 쓸고, 자다가도 새벽에 눈이 오면 잠도 못자고 쓸어야 한다. 주말에 눈이 오면 개인정비는 커녕 하루종일 눈만 쓸어야 한다. 하다못해 경계근무 나가서도 쓸어야 한다. 옷무게만 해도 5kg는 될 겨울근무복장을 한 상태로 2시간동안 눈쓸어봐라. 체감온도 영하 20도에서 땀으로 샤워하는 기분이 어떤지를 손쉽게 체험할 수 있다. 그나마 제설도구라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으면 나을까?

눈삽 &

▲ 왼쪽이 눈삽, 오른쪽이 넉가래

군인이 제설작업을 하는데 동원되는 도구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빗자루, 넉가래, 눈삽, 나무판자가 메인이고, 여기에 옵션으로 공병삽과 염화칼슘이 붙는다. 빗자루도 볏짚따위를 끈으로 묶은 촌구석에서나 쓰는 빗자루라든가 방이나 화장실 청소할때나 쓰는 난쟁이 똥짜루같은 녀석은 전혀 도움이 안되고, 플라스틱으로 된 억센 녀석이어야 한다. 눈삽은 그야말로 눈퍼나르는 삽이고, 넉가래는 불도져 앞에 붙은 녀석의 축소판, 나무판자는 눈을 쌓아서 나르는 역할을 한다. 오로지 저런 구석기시대의 유물과 군바리의 체력으로만 제설작업을 진행하니 어찌 제설작업이 악명을 떨치지 않을 수 있으랴.

눈을 어설프게 쓸다가 시간이 지체되거나, 차량이 지나다니는 바람에 녹은 다음 얼어버린 눈의 경우 빗자루로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공병삽을 동원해 얼음을 깨가면서 제설작업을 진행한다. 염화칼슘은 발열반응을 촉진시켜 눈을 빨리 녹여 흘러버리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미 언 눈을 녹이기보다는 계단 등의 위험지역에 미리 뿌려두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 극히 드문 경우로 군대에서도 "눈차"라고 해서 일종의 제설차량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고속도로에서 쓰는 그런 쌈빡한 녀석이 아니라서 오히려 바닥의 눈이 압축되어버리는 역효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엄청난 무게에 눌려 압축된 눈은 병사들이 일일히 공병삽으로 깨어가며 치워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2배로 올라간다. 그야말로 엄청난 폭설이 내리지 않는 이상 볼일은 없겠지만, 병사 입장에서 그리 반길만한 녀석은 아닌 듯.

그리고 제설작업이 군인을 미치게 하는 가장 큰 이유. 내렸다 말았다 내렸다 말았다 하는 하늘의 변덕 되시겠다. 수적 열세건 열악한 장비건 뭐건 간에 다 좋다 이거다. 폭설이든 뭐든 한번에 내려달란 말이다. 군인은 현재 상황이 어찌되었건 간에 눈이 일단 내리면 내리는 족족 치워야 한다. 때문에 한번에 폭설이 내리면 욕지기는 좀 나올지언정 어찌어찌 한번에 치우면 그걸로 상황종료가 된다. 하지만 이놈의 눈이 내려서 치워놓았더니 좀있다가 다시 내리고 또 치웠는데 또 내리면 이것만큼 사람 야마돌게 하는게 없다. 군대가서 꼭 체험해보시길 추천한다 -_-;; 2~3시간동안의 빡센 제설작업을 마치고 막 부대로 복귀해서 쉬고 있는데, 제설작업 집합하라는 방송이 귓구녕을 파고드는 순간의 분노와 절망을...

참고로 말하자면 05년 7월에 입대한 나는 군대에서 2번의 겨울을 지냈다. 하지만 제설작업은 한시즌밖에 치르질 않았다. 찌질한 짬밥이었던 05년 겨울에는 그야말로 개고생했다. 비교적 이른 11월부터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뭔 재수가 옴붙었는지 4월까지 눈이 오더라. 게다가 행정병이었던 나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도 눈이 온다 싶으면 밖으로 뛰쳐나가 빗자루질을 하기 일쑤였다. 물론 그 탓에 밀린 업무는 야근으로 때워야 했다. 요령없고 짬도 미천한 시기였던 탓에 2~3배로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06년 겨울에는 하늘이 도우셨는지 눈이 온 횟수 자체도 그리 많이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온 것도 내가 휴가나 외박등으로 출타중이거나 당직근무 중(당직근무자는 항상 정위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설작업을 나가지 않는다)일때였기에 한번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내무실 후임들에게는 눈총을 받아야 했지만 *^^*

이제 일주일뒤면 제대한지 1년이 되건만 아직도 제설작업 이야기가 나오면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때의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과연 이번 겨울 첫눈을 나는 순수하게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

눈사태

▲ 어머나 X발...


2008/07/05 21:03 2008/07/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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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행정병을 꿈꾸고 계신가요?

2008/04/05 23:09, 글쓴이 카카달려
입대 시즌이란 것이 있을까? 학기가 시작되는 2~3월과 8~9월에 상대적으로 많이 간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것이 통계적으로 나와있는 곳은 없을까... 여름에 입대할 예정인 내 친구는 현직 교사인데다 나이가 좀 있어 행정병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친구에게 이런저런 행정병 관련 이야기를 해주다 보니 글로 한번 써보고 싶어졌다.

우선 이 글은 전적으로 내가 근무했던 부대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임을 감안하고 읽으시길 바란다. "내가 있었던 곳에서는 이러이러한 점에서 다르네요" 정도는 괜찮지만 "붕신 우리부대에서는 안이렇거든?" 요딴식의 리플은 살포시 삭제할 것임을 알아두시길. 덧붙여 사령부 행정병에 대한 내용만 있으며, 내가 인사처였던 관계로 인사처는 자세히 적었지만 다른 부처는 대충 적었음을 알아두시길.

1. 인사처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작전처, 경리부와 함께 가장 힘든 처부중에 하나다. 내가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업무량으로 보나 업무시간으로 보나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사단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상비사단의 경우 인사처는 보통 보임, 사제, 안전, 복지 파트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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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들 나랑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셨던 분들임 -_-;;

보임은 "보직임명"의 줄임말로, 정식명칭은 "인사관리장교"이다. 말그대로 장교들의 인사이동을 관리하고 보직을 판단하는 아주 "막강"한 자리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보임장교 마음으로 이러한 것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어디서나 그렇듯 "사람"은 다룬다는 것은 그 사람의 미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신중하고 실수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초임장교를 분류할때 보병 소위를GOP연대로 보내느냐 FEBA연대로 보내느냐가 해당 개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계원의 작은 실수 때문에 진급이 안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_-;; (진짜다)

다른 파트에 비해서는 업무량이 약간 적은 편이지만 반면 일이 좀 어려운 편이다. 사단내 600명이 넘는 장교들을 장교 한명, 계원(행정병) 한명이 다 담당하기 때문에(물론 예하부대에서도 도와주지만) 업무량도 상당하고 보직에 관련된 규정이 워낙 방대하고 복잡해 이를 다 숙지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나의 경우는 사수가 이라크 파병을 가는 바람에 인수인계를 1주일정도, 그것도 제대로 받지 못해 상당히 개고생을 했었다 ㅠ.ㅠ 하지만 어려운만큼 다른 기능들에 비해 머리를 쓰는 것이 많고 단순노가다가 적은 편이라 재미있는 면도 있다. 힘들지만 한번쯤 해볼만한 업무.

사제의 정식명칭은 "사제상전"이다.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는 모르지만, 온갖 잡다한 일은 다 사제쪽이다 -_-;; 기능이 좀 애매하다 싶으면 죄다 사제쪽이다(물론 기능별 짬밥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임무가 행사 계획수립과 내규 관리, 지원금 관리 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업무의 난이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업무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때문에 내가 현역이던 시절 사제계원이 머리 좋고 작업스킬 뛰어난 엄청난 베테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밥먹듯 야근을 했다는...(나중에는 야근을 즐기더라) 때문에 TV나 신문에 나오는 군대관련 행사장면만 보면 나는 "사제계원 밤샜겠구만..."라고 생각하게 된다(이놈의 직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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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보고 "저것도 좌석배치도 그렸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인사처가 적임이다.


안전은 "안전보건"의 줄임말로 말그대로 부대내 안전사고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3년전 총기 난사건(우리부대다 -_-;;)이 일어난 후에 특히나 임무가 막중해진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총기나 수류탄과 같은 살상무기사고는 물론 화재, 차량, 구타 등등 하여튼 안전에 위험이 되는 요소는 모두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안전파트는 평소에도 바쁘지만 특히 훈련시즌만 되면 조낸 바빠진다. 훈련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안전위해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방지해야 하는 동시에, 훈련/안전통제를 위해 통제관이라는 것을 편성하고 각종 상황판들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판(지도)를 만들어보면 알겠지만, 의외로 제작이 까다로운 데다가 똑같은 것을 몇개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짜증이 나는 작업이다. 정작 상황판 만드느라 업무를 보지 못할수도...

복지는 솔직히 왜 편성이 인사처로 되어 있는지 아직까지 알 수가 없다. 어쨋든 부대내 아파트, 관사 등 시설물들을 관리하고, 각종 세금이랄까 하여튼 돈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나의 경우 간간히 복지업무를 도와주곤 했었는데, 군 아파트에 입주한 간부들의 세금이나 전세금, 각종 보조/지원금에 관련된 업무를 한다고 보면 된다. 한달에 한번 작업해서 출력하는 100장이 넘는 세금용지는 정말...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외에는...잘 모르겠다 낄낄.

2. 작전처

최고! 넘버원! 탑 오브 아미! 당신이 행정계원을 꿈꾸고 있다면 어떻게든 작전처는 피하길 바란다. 나도 인사처에 나름 빡센 군생활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작전처 친구들에 비하면 널널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작전처를 가고 싶다면 적어도 일주일동안 3~4시간만 자고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하며, 어떠한 급박한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대담함과 깡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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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이렇게 생긴 곳이 바로 "지휘통제실"


하는 일은 쉽게 말해 사단 전체를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작전"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어느 한곳에 국한되어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사단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고 적시적절한 명령을 하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최전방(GP / GOP)의 각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전시상황을 대비한 대비/훈련, 부대의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종합/수립/시행하는 것도 모두 작전처에서 담당한다.

때문에, 아닌게 아니라 업무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내가 근무했던 곳의 경우 화지반(화력지원반)과 같은 사무실(사무실이 아니라 지휘통제실, 소위 벙커였지만)을 썼는데, 가끔 전달할 것이 있어 올라가면 여긴 무슨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끊임없이 소리지르고 뛰어다니고 키보드 치는 소리 울리고 -_-;; 여기를 한번 다녀가고 나면 바쁜 편인 인사처 사무실도 고요하게 느껴질 정도. (솔직히 약간 과장이지만, 어쨋든 그만큼 바쁘단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웬만한 체력과 깡이 없다면 작전처만큼 피하시길. 물론 자신이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있다면 그게 군대이겠는가만은.

인사처처럼 작전처에도 3~4명 각각에 해당하는 보직(정작계, 제도계 등)이 있지만, 사실 작전처에서의 보직은 무의미하다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어차피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이런일 저런일 다 하다 보면 보직의 구분이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3. 경리부

인사처, 작전처와 함께 3대 기피직종(?)이다. 이유는 딴게 필요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량 때문이다. 어딜 가나 돈을 가지고 만지작거리는 경리니 회계니 하는 직종은 쉬운게 없듯이, 군대도 다른게 없다. 간부, 병사의 월급은 물론이고 부대내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돈의 흐름을 조절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곳이 이 경리부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월급은 물론 휴가비를 주는 것이 바로 이"분"들임을 명심하라. (물론 경리계원을 두들겨팬다고 해도 월급이 안나오진 않지만 -_-;;)

어떤 의미에서는 작전처를 능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의미인고 하니 작전처나 인사처의 경우 업무량이 많긴 해도 능력이 뛰어나거나 머리를 잘 굴리면 빨리 끝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반면 경리부 업무는 그야말로 완전반복 노가다성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리 일을 빨리 잘한다 하더라도 산처럼 쌓여있다 못해 폭설까지 내리는 산덩이같은 업무량 앞에 GG요,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잔대가리 굴릴 여지를 주지 않는 단순반복 성격의 업무 앞에서는 GG일 뿐이다. (어떤 후임은 거짓말 안하고 풀칠하러 야근 간적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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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동뭉치가 굴러다니지는 않는다.


특히나 어디나 그렇듯 월초 월말, 연초 연말, 분기초, 분기말만 되면 경리부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어디나 그렇지만 연초(월초)에는 해당 기간동안 쓸 돈에 대한 예산에 대한 업무를 하고, 말에는 쓴 돈에 대한 정산을 한다. 특히 연말이 되면 경리계원들에게는 공포의 주인공!! 연말정산이 등장한다. 업무의 성격상 군수처와 인사처와는 업무연계가 많고 업무협조를 구하게 될 일이 많으므로 혹시 해당된다면 경리계원들과 돈독한 관계형성에 주력할 것.

4. 군종부

보통 사단급에는 종파(기독교, 불교, 천주교)별로 1~2명씩의 군종병이 있는데, 천주교는 잘 모르니 패스. 사실 3대 기피직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군종병=망고, 땡보"라는 반쯤은 사실이고 반쯤은 거짓인 명제때문에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군종병의 경우 해당 종파 건물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다른 병사들에 비해 편하다고 할까, 자유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단점이 그보다 더 큰 것 같다. 우선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전우들의 편견어린 시선이 있겠다. 쉽게 말해 "씨바 난 존나 빡센데 나를 졸라 망고로 보네"라는 이야기. 하루종일 빡세게 일하고 돌아왔는데 듣는 첫마디가 "오늘도 실컷 자다 왔구만?" 이라는 분대장의 한마디에 하극상이 벌어지는 수가 있다.

그리고 주말이 없다는 점. 다른 병사들이 모두 내무실에서 퍼질러 노는 동안, 토요일에 다음날 있을 종교행사를 준비하고, 일요일 종교행사를 하루종일 치르고 나면 파김치가 되는 것은 물론, 어딘지 모르게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해야하나 소외감을 피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주말이 없다는 것은 결정적으로 휴가 및 외박, 외출일정을 짜는 데 있어서 엄청난 뷁태클의 요인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느껴진다.

마지막은 업무적으로도 편하지 않다는 것. 우선 군종병의 편제는 보통 종파별 1명이기 때문에 모든 업무를 혼자 보고 책임져야 한다. 물론 같이 일하는 간부도 있긴 하지만 어디 궂은 일을 하겠는가. 때문에 군종병은 사무업무는 물론 각종 몸으로 뛰는(?) 일까지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 군종병의 경우 종교행사를 대비한 각종 사무업무(주보 치기, 결산일지 작성 등등)는 물론이고 교회건물 전체를 청소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있던 부대의 기독교 군종병(우리 내무실 후임이었음)은 이미 일병때 몸짱이 되어 있었다는~

아 그리고 또하나 치명타! 바로 비젼 캠프!! 비젼 캠프란 쉽게 말해 군대에 적응못하는 자살위험있는 복무부적응 병사들을 모아놓고 교육을 시키는 일종의 병영캠프 비스무레 한건데, 이것을 교회에서 하는데 물론 인솔은 죄다 군종병이 한다. 나의 경우 군종병이 같은 내무실 후임이었던 지라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 진짜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다 -_-;; 정말로 자살할 것 같은 표정의 사람도 많이 있고 진짜 찌질한 애들도 많은데 걔들을 데리고 밥먹이고 씻기고 재우고(진짜 어린애 보듯이 한다) 하는게 얼마나 짜증나는지...이걸 매달 하면 정말 지칠거다.

그런고로 훗날 입대하거든 군종병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망고라고 놀리는 일이 없기를. 작업으로 다져진 군종병의 암바 한방에 의가사 하는 수가 있다(좋은건가?)

5. 법무부

말이 필요없다. 법무부로 보직이 떨어진다면 당신은 군생활 2년을 편하게 보내리라 자신할 수 있다. 우선 법무부의 간부들은 보통 군법무관이기 때문에 군인과 민간인 중 민간인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무실 생활이 그야말로 천국이 될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보통 "병사의 주적은 간부"라는 말과 같이 사무실에서는 상하관계가 명확하고 그야말로 군대식 규정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지만 위와 같이 민간인틱한 군인과 함께 생활하면 여러모로 매우 프리(free)한 생활을 즐길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

그렇다고 법무부 보직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냐? 그것도 아니다. 법무부라고 하면 보통 사시를 패스하거나 법대를 다니다 온 학생들을 뽑아갈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언혀 상관이 없다. 어차피 병사들은 책임이 없는 상태에서 간부(군법무관)들이 시키는 일만 하기 때문에 사무적인 능력만 평가받는다고 보면 된다.

(우리 부대의 경우 법무부 사무실에 부대 위병소 밖에 위치해 있었던 탓에, 야근 절대 없었고, 주말 야근 절대 없었고, 회식만 했다하면 엄청 비싸고 맛있는 음식 먹고 들어왔음. 그것도 엄청 자주)

6. 적기 귀찮거나 별 특색없는 부서들

1) 군수처
  • 배차, 보급, 탄약계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편하지도 않고 빡세지도 않고 그럭저럭 할만함
  • 보통 훈련시 인사처와 함께 전투근무지원실(CSSOC)을 구성함.
2) 감찰부
  • 존내 편함. 법무부와 거의 동급이라 보면 됨.
  • 감찰이란 곳이 원래 파워있는 곳이지만 파워는 간부들한테 있는 것이지 병사들한테는 쥐뿔도 없음.
  • 각 부대에서 올라오는 소원수리 등을 읽을 수 있는 장점아닌 장점이 있음.
3) 지휘부
  • 사단장, 참모장, 부사단장, 주임원사 등 높으신 분들의 근무병이라고 보면 됨.
  • 업무량이 많다거나 몸이 힘든건 별로 없지만 높으신 분들을 모시는 것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함.
  • 한번의 실수가 용납이 안되는 곳.
  • 커피나 차타는 스킬이 좋아야 함.
4) 교훈처
  • 작전처랑 비슷. 훈련을 담당하는 곳. 빡센 편이지만 3대 기피직종에 비할 바는 아니다.
  • 훈련시즌(동원훈련이나 4~5년에 한번 있는 화랑, 호국 훈련 등)이 되면 일시적으로 최고빡센곳으로 변모
5) 부관부
  • 여러가지 기능이 모여있는 곳.
  • 사병계 : 한마디로 병인사를 담당한다. 인원이 존내 많은만큼 실수하기도 쉽지만 전체적으로 머리를 잘 써야 되는 보직. 좀 빡센편이다. 보통 2~3명이 같이 일한다.
  • 상훈계 : 각종 표창장 만들고 행사 진행담당. 존나 캐망고임. 국군의 날이나 연말같은 표창장 많이 나가는 때에만 좀 바쁨.
  • 일보계 : 쉽게 말해 부대의 인원 출결을 확인하는 보직. 규정이 의외로 까다롭고 인원이 워낙 많으므로 머리가 존나 좋아야 하며 꼼꼼해야 함. 보임계원이었던 나와는 아주 연관이 깊은 보직이었음.
  • 수발계 : 부대내 우체부 겸 인쇄소 직원(?)이라 보면 된다. 부대내 업무와 관련된 문서/책자들을 수령/배부하거나 보내고, 의뢰받은 인쇄물 제작을 담당한다. 행정병 치고는 몸을 쓰는 비율이 높은 편. 오가는 문서의 양이 많고 비밀문서도 오가기 때문에 꼼꼼해야 한다.
  • 기록계 : 문서 기록 / 이관 등을 담당한다. 빡센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할만한 편인것 같은데...
  • 부사관계 : 존나 빡셈. 보임계원 정도의 레벨이랄까...존나 빡셈.
6) 정보처
  • 개빡셈. 3대 기피직종 바로 다음이라 보면 된다. 특히 밤샘 근무는 정말 GG
  • 내가 있던 부대의 경우 정보처가 3명이어서 3일에 한번씩 밤새는 삼직이었음. 진짜 캐불쌍.
  • 때문에 다른 전우들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존내 적음. 때문에 나도 그들의 생활에 대해 잘 모름 -_-;;

어떻게 힘든 보직만 피한다면 분명 행정병은 몸으로 뛰는 것보다는 분명 편하다. 대부분이 행정병은 머리굴리는 일이라 몸은 편하고, 일반 병사는 몸이 힘든 대신 골치썩을 일은 없다고들 하지만, 사실 몸이 존나 피곤하면 골치도 썩는다 -_-;; 게다가 더우면 에어컨 바람 쐬가면서 편하게 앉아 일해, 추우면 히터 틀어놓고 따뜻한 커피 마시면서 일할 수도 있다. 전우들이 땡볕을 그냥 맞아가며 제초작업하거나, 온몸을 적시며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 에어컨이나 히터 틀어놓고 커피 마시면서 편하게 앉아 머리나 굴리고 있는게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는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_-;; (그래서 행정병은 평상시 부대내에서 처신을 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행정병의 가장 좋은 점은 제대 후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입대당시 워드 1급을 취득한 상태여서 문서 편집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선임들 앞에서 나의 실력은 그저 X밥이었을 뿐이었다. 2년동안 600에 달하는 장교들에 대한 업무를 보면서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엑세스에 대한 나의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한글97의 경우 단축키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어 마우스를 전혀 쓰지 않고도 문서편집이 가능할 정도다. (행정병 출신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듯. 한글 97은 정말 가볍고 강력한 강추 프로그램이다!!) 보통의 경우는 제대후에는 솔직히 몸좀 건강해지는 것 외에는 남는게 없거나 있더라도 전공과는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컴퓨터 작업스킬은 어느직종이든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행정병이 안좋은 점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좋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2개의 생활에 동시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부대 내무생활과 사무실 업무를 동시에 숙달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의 병사와는 달리 초기적응이 좀 힘든 편이다. 내무실 생활, 부대훈련, 경계근무와 같은 것이 "소속부대"에서의 활동이라고 본다면, 사무실에서의 업무숙달, 사무실에서의 행동(손님접대, 청소 등)요령은 "사무실"에서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은 "소속부대" 활동에만 주력해야 하는 통상의 경우와는 달리 행정병은 2가지의 생활의 동시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짬안되는 신병때에는 힘든 경우가 많다.

게다가 같은 군대이긴 해도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간부들은 병사들의 생태에 비해 생각보다 무지하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조율하기가 생각보다 까다롭다. 예로 한가지만 들자면 정신교육 집합과 같은 것을 들 수 있겠다. 군대에서는 매주 수요일 집중정신교육이라고 해서 "우리의 주적은 북한"따위의 정훈교육같은 것을 하는데, 행정병의 경우 업무량이 많거나 하면 간부가 놓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연락없이 무단불참할 경우 부대지휘관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지는데 그러한 애로사항을 전혀 고려해주지 않는 간부가 생각보다 많다. 쉽게 말하자면 행정병(계원)은 부대 지휘관과 담당간부 사이에서 치이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이야기. 이도 본인이 처신을 잘 한다면 그나마 덜하겠지만 어디 그게 쉽겠는가. 짬밥 좀 먹으면 알아서 요령이 생길 것이다. (처음에는 안절부절 못하지만, 병장달고 나면 그냥 정신교육 받는다고 내려가서는 두어시간 놀다 온다 -_-;;)

결국 결론은...군대에서는 아주 일부의 보직(특히나 기본권 상담병)을 제외하고는 편한 자리는 결코 없다. 60만 대군이 있다면 60만 모두가 자신이 제일 힘들거라고 생각할 거라는 말마따나, 어딜 가든 배울것은 많고 힘들어질 일은 널리고 널렸다. 어느 보직에 떨어지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배울 수 있는 것을 찾아서 2년에 가까운 긴 시간동안 갈고 닦는다면 적어도 군대생활이 마냥 허망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한줄요약 : 그래도 행정병이 할만하다.

p.s 기회가 닿으면 좋은 행정병이 되기위한 노하우나 써볼까...어지간히 할짓이 없구나 -_-;;
2008/04/05 23:09 2008/04/0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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