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다소의 스포일러성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작품의 재미를 최대한 느끼고 싶으신 분은 가급적 작품을 읽은 뒤 읽으시길 권장드립니다.(물론 중요한 내용은 안쓸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요즘 MBC드라마 [이산]이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세종 이후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이라 여겨지는 정조를 둘러싼 왕이 되기까지의 숱한 역경과 고난, 군왕으로서의 위엄과 왕도의 모습을 세심하게 묘사한 것이 인기비결이라 하네요.
무조건 웅장하고 화려하고 때려부수는 식의 눈요기 위주의 사극 열풍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인기비결이라 생각되구요. 개인적으로 판타지 사극이라는 탈을 쓴 러브멜로물인 [태왕사신기]에 비해 이런 정통 사극이 더 몰입 된다는...(태사기까 아님. 수지니 너무 이쁘당 꺄~><)
이러한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천하고픈 소설이 하나 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한국형 팩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는 이정명 작가의 [바람의 화원]이라는 작품이지요. [이산]과 같이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긴 하나, 이산과는 판이하게 내용이 틀립니다. 이산이 "정조"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바람의 화원은 "화원"에게 그 초점이 있습니다.
1. 생생한 화원의 세계
사실 개인적으로 [이산]과 [바람의 화원]을 묶어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바람의 화원]을 읽고 느꼈던 조선시대 화원과 도화서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이산]을 보고 풀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그림 그릴때 물감, 파스텔, 유성물감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색의 재료가 있지만, 그때에는 "안료"라는 것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당시에는 그림을 그릴때 사용할 수 있는 색의 종류에도 제약이 있었다고 하니, 그런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수많은 걸작들을 탄생시킨 화원들이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
[이산]과 [바람의 화원]을 같이 보면, 조선시대 화원과 도화서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화원과 담호, 안료를 쓰는 모습, 그림을 그리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화원들의 어떻게 안료를 만들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그림을 그리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깨긋하게 해소할 수 있습니다.
2. "다빈치 코드"를 닮았다
[바람의 화원]을 읽어보면 2006년 최고의 히트작 [다빈치 코드]와 닮았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우선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는 점에서, 그리고 양파껍질 벗겨지듯 얽히고 섥힌 의혹과 의문들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이야기 구성방식에서 매우 흡사합니다.

▲ 친숙한 김홍도의 "씨름도"
우리조차 알지 못했던 김홍도의 실수는 물론이려니와, 김홍도의 신윤복이 그림을 그릴때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는가, 그림에 어떤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는가, 그림이 가진 구도, 균형의 의미, 선와 공간이 만들어내는 의미까지...
[다빈치 코드]이 그림이 가진 비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면, [바람의 화원]은 그보다는작품을 그린 화원의 삶에 초점을 둔 점이 차이라면 차이겠네요. 스승과 제자이면서도 결코 함께할 수 없었던 희대의 라이벌, 김홍도와 신윤복의 파란만장했던 화원으로서의 삶, 그리고 희대의 화원을 둘이나 가졌던 정조와 뒤주에 갇혀죽은 사도세자에 얽힌 비밀까지... 이마저도 [바람의 화원]은 [다빈치 코드]의 양파껍질(?)식 구성을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3. "쏘우"의 반전도 닮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람의 화원]의 대반전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마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그중에 한명입니다만 *^^*
XXX는 엄연히 XX입니다.(아 진짜 스포일러 피해가기 힘들다 ㅠ.ㅠ)
어째서 그 사람은 다른 화원들이 그토록 기피하는, 무시하는 화풍의 그림을 그토록 사랑했는지, 어째서 그토록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모두 반전을 통해 밝혀집니다.
게다가 그 대반전 이외에도 XXX에 작은 반전도 있습니다.
XXX는 사실 XX이었습니다. (............................. 돌 내려 놓으시지요.)
어째서 그는 그토록 수수한 그림밖에 그릴 수 없었는가, 어째서 그토록 서민적인 작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가 하는 비밀또한 이 반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이산]에서 한지민씨가 안료가 없어서 그림을 먹으로만 그리던데...뭐...그랑 비슷합니다. 사실 정답이나 다름없지만 ㅠ.ㅠ)
4.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작품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국형 팩션의 장을 열었다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세웠던 이정명 작가의 능력은 [바람의 화원]에서 한층 더 치밀해지고 한층 더 흡입력이 강해졌습니다. 주인공 사이의 연관성은 복잡해졌으면서도 설득성이 강해졌고, 김홍도와 신윤복이 정조의 명으로 벌이는 대결에서 수없이 펼쳐지는 그림의 향연은 한층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또한 중간중간 수록된 컬러 삽화또한 한층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림의 의미, 구도, 인물에 대한 설명또한 그림을 보면서 읽으면 한층 이해가 잘됩니다.
개인적으로 SF는 물론 픽(팩)션류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김진명 작가도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입니다. [바람의 화원]은 굳이 [뿌리깊은 나무]처럼 티끌만큼의 민족성이 없이도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접해보고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08.1.11 추가 : [바람의 화원]이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하는군요. 변두리 블로그(?)답지 않게 오전부터 방문자가 많길래 referer를 봤더니 난데없이 바람의 화원 키워드로 유입되는게 많길래 확인해봤더니... 드라마 제작이라니!! 이런 경사가!!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드라마 [해피투게더] 등으로 유명한 오종록 PD님께서 연출을 한다고 하고,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극중 신윤복 역으로 캐스팅된 바로바로바로 "문!근!영" !!! (근영빠인 제 친구가 한놈이 무지 좋아하겠군요 -_-;;) 사실 책읽으면서 느꼇던 이미지랑은 완전 딴판인지라 솔직히 맘에 썩드는 캐스팅은 아닙니다만... 뭐 어쨋든 연기력은 인정받는 배우이니 일단 기대기대~ (근데 기사내용이 스포일러 제대로근영... ㅠ.ㅠ)
그럼 정조는 이서진인가?? 이산찍고 있으니 안될테고...김홍도는 누가 하려나...영화 [다빈치 코드]처럼 비밀에만 초점 맞춰서 퓨전일색으로 나가기만 해봐라...중얼중얼...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드라마 [해피투게더] 등으로 유명한 오종록 PD님께서 연출을 한다고 하고,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극중 신윤복 역으로 캐스팅된 바로바로바로 "문!근!영" !!! (근영빠인 제 친구가 한놈이 무지 좋아하겠군요 -_-;;) 사실 책읽으면서 느꼇던 이미지랑은 완전 딴판인지라 솔직히 맘에 썩드는 캐스팅은 아닙니다만... 뭐 어쨋든 연기력은 인정받는 배우이니 일단 기대기대~ (근데 기사내용이 스포일러 제대로근영... ㅠ.ㅠ)
그럼 정조는 이서진인가?? 이산찍고 있으니 안될테고...김홍도는 누가 하려나...영화 [다빈치 코드]처럼 비밀에만 초점 맞춰서 퓨전일색으로 나가기만 해봐라...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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