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자랑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난 고려대학교에 다닌다(지금은 휴학중이지만). 남들은 좋은 학교 갔느니 좋겠느니 하지만 고려대학교의 경악할 수준의 비싼 등록금 얘기를 듣고 나면 말이 바뀐다. 웬만한 국립대 등록금의 2배를 훌쩍 넘겨버리는 고려대의 등록금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만이 아닐 것이다.
현상황마저 이럴진데 사고가 터졌다.
오보라고 기사가 나간 지금에 와서 돈 없으면 대학도 가지 말라는 거냐 식의 얘기는 영양가가 없으리라. 하지만 고려대의 등골휘는 등록금 수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찍이 고려대 측은 학생회와 투명한 회계운영을 두고 첨예하계 대립한 적이 있었다. 학생회에서 단식농성도 하고 건물도 점거하는 등 한참 시끄러워기 시작할때쯤 군입대를 해버렸다. 각종 후원금을 비롯한 학생들이 낸 등록금과 수업료를 어떻게 학생의 복지증진과 면학 환경 조성에 사용하고 있는지 그 내역을 투명성있게 공개해 대학 경영(그래, 난 경영이라 말하겠다)의 합리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었을텐데, 고려대 측에서는 딱 뿌러지는 해명조차 하지 못한채 이러한 요구를 묵살해 버린 것이다.
참고로 본인이 2003년 3월에 대학교 입학시에 등록금과 입학금을 합쳐 약 430만원 정도였다. 당시에도 동급의 다른 학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싼 금액에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조차 경악했었는데, 당시 입학금이 약 70만원이었으니 수업료 등이 포함된 등록금
자체는 360여만원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그때로부터 불과 4년 지난 지금, 순수 등록금만 470만원이 되어 버렸다. 단순계산만
해봐도 1년에 7% 정도가 오른 셈이다.
다음은 기사들은 고려대의 등록금과 관련된 뉴스들이다.
[2005/04/29] 어운대 고려대 총장, "사립대 등록금 완전 자율화해야”
[2005/05/25]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록금 1년 1500만원 적당"
[2007/02/06] 고려대 7.5%· 연세대 8.7% 등록금 인상
[2007/09/20] 의대 등록금 '1000만원 이상' 고려대 등 9곳
가관이다. 학교의 총장이란 사람이 등록금 자율화얘길 하더니 아예 구체적으로 1500만원이 적당하다고 한다. 07년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이 평균 6%라는데 역시 고려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를 훨씬 웃도는 7.5% 를 기록해주었다. 이정도쯤 되면 등록금 인상률 추이로만 쳤을때 기네스북감일 거다. 바로 이웃학교인 동덕여대는 학생회랑 학교측이 협상해서 이월금을 적절히 활용했을때 인상요인이 없어 등록금을 동결했다는데, 이월금으로만 치면 아마 수십배는 족히 될터인 고려대는 동결은 커녕 10% 기록을 못해 안달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등록금 때문에 싸움이 붙으면 학교가 하는 말은 항상 똑같다. "세계 100대 대학교"에 들어가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고려대학교, 이른바 고려대의 글로벌화 등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한다.
그럼 학생들은 또 말한다. 세계 유수의 대학, 옥스퍼드, 예일, 하버드, 조지워싱턴, 뉴욕주립대만큼 교육수준을 갖추고 나서 하라고. 세계화를 할려면, 세계 수준에 맞는 교육환경이나 갖추고 등록금을 올리란 얘기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다. 학교는 잘 가르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학생은 돈이 필요하면 잘 가르치란 얘기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언제나 양보해야 했던 것은, 아니 일방적으로, 강제적으로 양보"당"하기만 해야했던 쪽은 학생쪽이었단 사실이다. 매년, 아니 매학기마다 등록금 인상안이 발표되고 학생회를 필두로 강한 반발이 일지만 인상폭이 줄어들뿐 등록금 인상은 멈추지 않았다는 거다.
매년 다 쓰지도 못하고 이월되는 금액이 수백억원씩 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럴진데 물가를 핑계로 무분별하게 등록금을 올리면 되나? 모자라니 더 내라는 식이 아니라 남은 돈을 어떻게 잘 굴려서 살아야지, 치솟는 물가와 바닥을 치는 급여의 이중콤보속에 휘어지다 못해 부러지는 활시위같이 등골휘는 부모님한테 죄송스러 이거 어디 학교 다니겠나? 남은 돈 다 어디다 쓰나? 개교 200주년 기념건물 지을려고 벌써부터 돈 모으나?
정작 모르는건 고려대에 다니는 학생들?
사건의 과정이 어찌되었건 정작 등록금을 납부하는 고려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은 이러한 모든 과정들에 대해 철저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사실을 가장 먼저 공지해야 할 학교 홈페이지는 어떨까?
침묵이다. 최초의 2배 인상기사는 커녕 정정 기사에 대한 일언반구조차 없다. 아무리 개념없는 기자들이 찌라시를 뿌린 것에 걸렸다고는 하나 설마 진짜였으면 알지도 못하고 수십만원 고스란이 깨지는 것 아닌가?
비교적 활성화 되어 있는 고려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모습이다. 등록금 인상과 관련된 글은 불과 11개에 그치고 있다. "모르고" 있단 단적인 증거이다. 실제로 같이 입학한 동기생들은 물론 아는 선후배들 중에서도 이번 소동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었다.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최초 기사가 나간지 하루 뒤 고려대 측에서 바로 오보라고 주장해서 소란은 다소 잠잠해지는 듯한 국면이지만, 이게 과연 진짜로 오보인지, 아니면 넘겨짚기식의 기사플레이에 고대측이 '어마 뜨거!' 식으로 일시적으로 수그린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겠나" 라고 했던가. 조상님 말씀 치고 틀린게 없다더라.
장학금 수혜율을 세계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위한 노력이라. 허울은 좋다. 어느 학교인들 그런 노력을 소홀이 하겠나. 문제는 그 계획을 위한 자본이라고 해야 되나, 쉽게 말해 돈줄로 생각하고 있다는게 고작 등록금 인상과 후원금이라는 게 문제다.
허울은 좋으나, 합리적인 자금 운영이라든가, 투명함을 겸비한 경영혁신 등 다른 자구책 마련을 고심하기는 커녕 학생들과 등록금 대느라 등골이 휘는 부모들에게는 일언반구 없이 교수들끼리 짝짜꿍해서 "돈이 모자라니까 돈줄인 학생들에게서 더 뜯어야겠다"라는 식의 등록금 인상을 거듭해 온게 벌써 몇년째란 말인가.
이럴 바에야 등록금 인상건을 가지고 학생을 설득할 생각일랑 말고 차라리 기여입학제를 관철시켜라. 그쪽이 훨씬 쉬울거다. 개념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원기옥관광 보내버린 무뇌아 학교행정인들아!!
현상황마저 이럴진데 사고가 터졌다.
고려대 “성적 나쁜 학생 등록금 2배올려 장학금”
20%도 아니고, 등록금을 2배로 올린다고???오보라고 기사가 나간 지금에 와서 돈 없으면 대학도 가지 말라는 거냐 식의 얘기는 영양가가 없으리라. 하지만 고려대의 등골휘는 등록금 수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찍이 고려대 측은 학생회와 투명한 회계운영을 두고 첨예하계 대립한 적이 있었다. 학생회에서 단식농성도 하고 건물도 점거하는 등 한참 시끄러워기 시작할때쯤 군입대를 해버렸다. 각종 후원금을 비롯한 학생들이 낸 등록금과 수업료를 어떻게 학생의 복지증진과 면학 환경 조성에 사용하고 있는지 그 내역을 투명성있게 공개해 대학 경영(그래, 난 경영이라 말하겠다)의 합리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었을텐데, 고려대 측에서는 딱 뿌러지는 해명조차 하지 못한채 이러한 요구를 묵살해 버린 것이다.

▲ 이번학기 고대 등록금. 입학금은 100만원에 육박한다.
다음은 기사들은 고려대의 등록금과 관련된 뉴스들이다.
[2005/04/29] 어운대 고려대 총장, "사립대 등록금 완전 자율화해야”
[2005/05/25]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록금 1년 1500만원 적당"
[2007/02/06] 고려대 7.5%· 연세대 8.7% 등록금 인상
[2007/09/20] 의대 등록금 '1000만원 이상' 고려대 등 9곳
가관이다. 학교의 총장이란 사람이 등록금 자율화얘길 하더니 아예 구체적으로 1500만원이 적당하다고 한다. 07년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이 평균 6%라는데 역시 고려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를 훨씬 웃도는 7.5% 를 기록해주었다. 이정도쯤 되면 등록금 인상률 추이로만 쳤을때 기네스북감일 거다. 바로 이웃학교인 동덕여대는 학생회랑 학교측이 협상해서 이월금을 적절히 활용했을때 인상요인이 없어 등록금을 동결했다는데, 이월금으로만 치면 아마 수십배는 족히 될터인 고려대는 동결은 커녕 10% 기록을 못해 안달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등록금 때문에 싸움이 붙으면 학교가 하는 말은 항상 똑같다. "세계 100대 대학교"에 들어가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고려대학교, 이른바 고려대의 글로벌화 등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한다.
그럼 학생들은 또 말한다. 세계 유수의 대학, 옥스퍼드, 예일, 하버드, 조지워싱턴, 뉴욕주립대만큼 교육수준을 갖추고 나서 하라고. 세계화를 할려면, 세계 수준에 맞는 교육환경이나 갖추고 등록금을 올리란 얘기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다. 학교는 잘 가르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학생은 돈이 필요하면 잘 가르치란 얘기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언제나 양보해야 했던 것은, 아니 일방적으로, 강제적으로 양보"당"하기만 해야했던 쪽은 학생쪽이었단 사실이다. 매년, 아니 매학기마다 등록금 인상안이 발표되고 학생회를 필두로 강한 반발이 일지만 인상폭이 줄어들뿐 등록금 인상은 멈추지 않았다는 거다.
매년 다 쓰지도 못하고 이월되는 금액이 수백억원씩 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럴진데 물가를 핑계로 무분별하게 등록금을 올리면 되나? 모자라니 더 내라는 식이 아니라 남은 돈을 어떻게 잘 굴려서 살아야지, 치솟는 물가와 바닥을 치는 급여의 이중콤보속에 휘어지다 못해 부러지는 활시위같이 등골휘는 부모님한테 죄송스러 이거 어디 학교 다니겠나? 남은 돈 다 어디다 쓰나? 개교 200주년 기념건물 지을려고 벌써부터 돈 모으나?
정작 모르는건 고려대에 다니는 학생들?
사건의 과정이 어찌되었건 정작 등록금을 납부하는 고려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은 이러한 모든 과정들에 대해 철저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사실을 가장 먼저 공지해야 할 학교 홈페이지는 어떨까?

▲ 등록금 인상과 관련된 어떠한 공지도 없다

▲ 고려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모습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최초 기사가 나간지 하루 뒤 고려대 측에서 바로 오보라고 주장해서 소란은 다소 잠잠해지는 듯한 국면이지만, 이게 과연 진짜로 오보인지, 아니면 넘겨짚기식의 기사플레이에 고대측이 '어마 뜨거!' 식으로 일시적으로 수그린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겠나" 라고 했던가. 조상님 말씀 치고 틀린게 없다더라.
고려대 "하위권 학생 등록금 2배 인상 보도는 오보"
주목할 부분은 바로 여기다.장 학장은 이어 "재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을 세계 최고 수준인 90%까지 올리기 위해 등록금 인상이나 각계의 후원금이 더욱 절실한 상황에서 파격적인 장기발전 계획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학금 수혜율을 세계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위한 노력이라. 허울은 좋다. 어느 학교인들 그런 노력을 소홀이 하겠나. 문제는 그 계획을 위한 자본이라고 해야 되나, 쉽게 말해 돈줄로 생각하고 있다는게 고작 등록금 인상과 후원금이라는 게 문제다.
허울은 좋으나, 합리적인 자금 운영이라든가, 투명함을 겸비한 경영혁신 등 다른 자구책 마련을 고심하기는 커녕 학생들과 등록금 대느라 등골이 휘는 부모들에게는 일언반구 없이 교수들끼리 짝짜꿍해서 "돈이 모자라니까 돈줄인 학생들에게서 더 뜯어야겠다"라는 식의 등록금 인상을 거듭해 온게 벌써 몇년째란 말인가.
이럴 바에야 등록금 인상건을 가지고 학생을 설득할 생각일랑 말고 차라리 기여입학제를 관철시켜라. 그쪽이 훨씬 쉬울거다. 개념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원기옥관광 보내버린 무뇌아 학교행정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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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저 같은 경우 비싼 등록금에 비해, 대학에서의 교육은 부실하여 학교를 바로 그만둔 케이스랍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장생활도 잘하고 있다지요. ^^
호곡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그런 과감한 결단을 내릴수 있을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아 93학번...정말 대선배님이시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 03학번이니 자그마치 10년차 선배님 ㅎㄷㄷ
군입대전 2년간의 생활동안 학교행정에 많은 실망을 한 이후,
사실 몸소 학교의 변화를 체험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군입대 전
가졌던 반감이 등록금 인상소식을 통해 표출되었다고 할까요...
이제 복학을 하게 되면 말씀대로 면학환경을 비롯해 학교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한번 몸소 체험해보려 합니다. 비싼 등록금만큼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좋은 말씀 감사하며,
선배님과 선배님 가정에 언제나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