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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가지곤 이제 부족한가보다...

2007/09/03 00:43, 글쓴이 카카달려
사실 이번 피랍사태에 관한 글을 쓸 생각은 별로 없었다. 어쩐지 몇몇 심도깊은 고찰을 포함한 포스팅 외에는 죄다 트래픽을 유도하고픈 이른바 "낚시성" 포스팅인것 같다는 생각에 나 혼자 깨끗한 척이랄까, 또한 이야기하고 싶어도 거의 모든 얘기가 나왔기에, 쓸데없는 [탈레반? 개신교? 애꿎은 군바리만 불쌍한거다]과 같은 곁가지만 치고 있었으니...

하지만 친구랑 스타 몇판하고 올블로그에 들어와보니... 생각지도 않은 쪽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그 문제의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출처는 디시인사이드인 듯.


피랍인들 중 일부가 쇼핑백을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사진에 찍힌 것이었다. 누리꾼이라고 해야 하나 블로거들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사람들은 이걸 보고 뭐 미쳤니, 정신이 나갔니 온갖 욕설을 해대고 있다.
 
마녀사냥 정도로는 이제 부족하다

월드컵 시절 소위 엘프녀의 성형설부터 시작해서 군삼녀, 개똥녀 등등... 마녀사냥을 주욱 봐오면서 "이제 기자들이 사람 죽이는 것도 모자라서 누리꾼들이 세치 손가락으로 재수없는 멀쩡한 사람들을 죽이는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것가지고는 모자라나 보다.

이젠 뭐... 말그대로 마녀사냥가지곤 부족한 것인가? 도대체 지금 비난의 화살촉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심히 궁금하다. 나라에서 말리는대도 교회에서 보낸다고 갔다가 납치되어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온 사람들을 노린 것인가, 아니면 국가의 권고를 묵살하고 20여명을 사지(死地)로 내몬 샘물교회, 더 나아가 기독교의 폐단을 노린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구상권을 가지고 정부와 싸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기독교 & 피랍자 가족 연합을 노린 것인가?

마음놓고 "까댈" 타겟 발견

이건 비판이 아니다. 광란의 파티에 눈이 뒤집힌 누리꾼들이 맘놓고 "까댈" 대상을 찾은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출국 때 구입한 것인지 입국 때 구입한 것인지도 모르고, 나아가 이번 출국이 아닌 이전의 출국 때 구입한 가능성도 있으며, 또한 아는 사람이 가지고 있던 것을 받았을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저게 과연 면세점에서만 반출되는 쇼핑백이라는 확신조차도 없지 않은가? 이건 애초에 빈약한 가정을 토대삼아 욕을 해대는 것이나 다름없다.

올블로그를 주욱 한번 둘러보자. 열에 여덟 아홉은 돌아온 피랍자들에 대한 비판, 개신교에 대한 비판 일색이다. 하나같이 공개된 극히 일부분만 보고, 자세한 이야기는 알지도 못한채 그들에게 마구잡이로 욕을 해대고 비난을 날리고 있다.

돌아온 피랍인들 중 하나가 다니던 대학교에서 환영회를 한다는 사실까지 알아낼 정도다. 샘물교회 목사가 한두마디 한 것도 이슈가 될 정도다. 이제 피랍되었던 사람들이 무사회 돌아왔다. 쇼핑백 가지고 이렇게 호들갑 떨면서 비난일색이다. 앞으로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의 삶은 철저히 감시되지 않을 것 같나?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사람들은 일단 색안경을 끼고 한번 접고 들어가게 될 것이다.

심호흡을 하고, 좀 지켜보자.

기독교 권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정부와 교회간 구상권을 둘러싼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뒷돈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아직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협상을 통해 유&무형적인 손해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전액을 교회 측에서 부담할지, 아니면 알려진대로 비행기삯이나 운구비용 등만 부담하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지켜보는 것이 순리일 듯 싶다.

그들이 비록 나라에 큰 누를 끼쳤지만, 몇주동안 계속해서 생명의 위협 속에서 떨어왔던 사람들이다.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는 더욱 힘들 것이다. 적어도 그들의 진심어린 사죄 정도는 너그러이 받아주고, 그들의 행보를 차근차근 지켜보는 게 순리이지 않을까.
2007/09/03 00:43 2007/09/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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