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대통령의 언론 길들이기?

2007/09/01 04:49
대통령은 동네북이다.

전직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전두환씨가 쇠고랑을 찰때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다. 온 나라가 죄다 대통령을 못잡아먹어 안달인 것만 같다. 그놈의 언론 개혁인지 뭔지 때문에 신문이란 신문, 방송이란 방송, 매체라는 매체는 죄다 대통령을 까고 있다. 조선일보만 보면 이건 뭐 우리나라 정부가 개차반 정부인 것만 같다. 하다못해 내 주위에 어른들은 노무현을 죄다 싫어한다.

최근 연이어 터지는 이슈들을 보면, 죄다 노무현 대통령을 까대는 것 뿐이다. 국민의 귀를 막는다는 언론 탄압, 대통령의 측근인 고위 정치인의 부산국세청장과 연루 의혹, 퍼주기식(일부 표현에 따르면)의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 탈레반 피랍 사건 해결과정에서의 성급한 행동... 이정도는 약과다.

이건 뭐 경제는 개차반이고 일자리는 늘어나지도 않고 서민경제는 어려워지고 얼핏 보면 나라를 완전 개차반으로 만들어놓은 줄 알겠다.

민주주의니 뭐니 어려운 이야기를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대통령이란 건 한 나라의 수장(首長) 아닌가? 수천만에 달하는 국민들의 입을 혼자서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수백만 대군의 통수권자이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홀홀단신으로 대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아닌가?

언론에서는 조중동을 필두로 거의 모든 신문사와 방송매체에서 대통령을 하루가 멀다 하고 까대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한나라당이 열심히 대통령을 공격한다. 이번 언론 개혁을 반대하는 운동을 규합한 것도 한나라당으로 보일 정도다. 취임한지 14일만에 탄핵하겠다고 대통령을 협박하는 인간들이 오죽하겠는가.

꼭 대통령이 그동안 잘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요즘 분위기를 보면 뭐 건덕지만 있다하면 일단 대통령을 까고 보는 것만 같은 분위기라서 씁쓸하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 언론.


얼마 전 대전에 사는 친구집에 또다른 친구차를 타고 다녀온 적이 있었다. 고속도로를 타고 오면서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언론 이야기까지 넘어갔는데,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

"요샌 기자 하나가 사람 병신 만드는 건 일도 아니더라"

친구나 친구의 지인 중에 그런 피해를 당한 사람이 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친구는 물론 얼른 맞장구를 쳐버린 나 또한 언론이 지나치게 엄청난 권력을 쥐고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라도 하고 있었던 셈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던가. 세치혀로 총칼을 물리친다 했던가. 과연 대통령마저 서슴없이 피떡만들어 버리는 언론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사진하나, 문장 하나 잘못되면 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건 일도 아닌데, 정작 그 기사를 쓰는 기자의 도덕성은 누가 판단한단 말인가? 언론의 피드백 시스템은 과연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 것인가? 사회/정치/경제정보를 접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인 신문과 뉴스는 정보 자체만을 전달하기보다는 "성향"을 덧붙여 국민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버릇을 고쳐놓겠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근 언론사들의 반발에 대해 "서로 싸우던 언론들이 이제 다 나만 때린다"라는 식으로 속내를 밝히며, 정윤재 사건 폭로 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나 보다.

어차피 임기도 얼마 안남았겠다, 너네가 죽나 내가 죽나 한번 해보자는 식인것 같다. 뭐 꼭 임기가 얼마 안남아서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동안 워낙 언론에 당한게 많아서 이번 기회에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식인것 같다.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노빠이긴 하지만,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열받을만 한 것 같다.

나름 자주국방 해볼려고 작통권 환수하고 미군기지를 후방으로 해놨더니 북한은 핵만드는데 대통령이란 인간이 나라를 북한에 퍼줄려고 한다면서 욕한다. 전투기부터 해서 한국형 헬기, 한국형 이지스함 좀 해보려고 하니까 동북아시아 관계 악화시킨다면서 말린다.

몇년 열심히 준비해서 한미FTA 협상 조낸 해놨더니 퍼주기식 협상이다, 비준동의 결사반대한다, 날림협상이다 뭐다 해서 다들 존내 까댄다. 쇠고기 등뼈 하나 나오니까 이럴줄 알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한미FTA 당장 무효시키라고 난리다. 이러다 광우병 한명 걸리면 청와대로 칼들고 쳐들어갈 태세다.

국민경제 살리고 서민의 세금부담 줄여 빈부격차 줄여보겠다고 세금정책 바꿨더니 이건 뭐 그동안의 세금정책이랑 노선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면서 대선용 선심정책이니 뭐니 해서 벌써부터 난리다. 탄핵마저도 선거 정책으로 써대는 인간들이 오죽하겠냐.

임기말임에도 어렵게 북한과의 남북정상회담 성사시켜놨더니 이것마저도 대선용이라면서 까대고, 이걸 또 어이없게도 북한 수해와 연관시켜서 또 무더기로 퍼줄려는 구실맞추기용이라고 욕한다. 한미정상회담 할때는 박수치면서 환호하는 인간들은 왜 그렇게 북한 싫어하는거야?

탈레반에 잡혀간 애들은 무사히 집에 데려다 놨더니 대통령이 너무 빨리 나서서 무장 세력의 기대심리를 늘렸다면서 까댄다. 2명의 희생은 안타깝지만 20여명의 무사귀환을 주도한 정부의 대처를 칭찬하기는 커녕, 오히려 뒷돈주고 데려온 거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가 더 뜨겁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개차반. 이것도 아니다. 이건 뭘 해도 개차반이다.

결과가 어찌될지 모르지만 참... 노대통령도 성깔하나 죽여주는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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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47개 언론사 편집국장, 부끄러운 줄 아세요!

    Tracked from 따따따 쩜 한글로 - 세상을 향해 소리쳐 2007/09/04 10:52 del.

    47개 언론사 편집국장, 부끄러운 줄 아세요! 5공때는 벌벌 떨던 당신들, 지금이 독재정권보다 못하다구요? 48년만에 최초로 언론사 편집, 보도국장이 모인 대사건 노무현 정부는 독재정권이다. 그래서 민주정신...

  2. Subject : 언론탄압이 5공때보다 심한데.. 국민들은 뭐하나?

    Tracked from idea for next generation 2007/09/04 14:44 del.

    언론에 의하면 우리나라 언론이 5공때보다 더 심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참조 - 언론에 의하면 아마도 온 국민이 함께 일어나서 9월언론자유쟁취투쟁을 시작해야 할 때인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의하면 5공때는 기사 잘못쓰면.. 그냥 해직시켰다던데... (한나라당 박찬숙의원처럼..) 지금은 아마도 그것보다 더 심한 어떤 조치가 취해지는 모양입니다. 근데 국민들은 왜 가만 있는거죠?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서 투쟁해야 할 터인데.. 대선을..

  3. Subject : 누가 노빠가 진보언론의 본분이라 했나?

    Tracked from 새틀 New Frame 2007/09/05 09:30 del.

    한 ‘진보’ 기자의 주장 ①: 노무현 조지기 담합을 깨뜨리기 위해 기사실을 통폐합한다? 오마이뉴스 김태경 기자의 “‘노빠’가 진보언론의 본분인가”라는 기사는 진보언론의 본분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이 글의 부제는 “노대통령과 참여정부 인사들의 이상한 역사관”이다. “역사관”과 “진보언론관”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기사의 제목은 마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인사들이 진보언론의 본분이 노빠짓이라고 주장하기나 한 듯한 인상을..

Comments

  1. ciyne 2007/09/01 10:19

    -ㅅ-); 뭐하나 못하는 우리나라 대통령-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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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달려 2007/09/01 15:26

      이놈의 기자들은 대통령 알기를 어디 구멍가게 아저씨 쯤으로 아는듯.

  2. foxer 2007/09/01 11:02

    언론이랑 안친해놓으니 이렇게 될수밖에;;
    그래도 대통령이 확고한 신념과 뚝심이 있으니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하는거죠..저라면 벌써 언론탄압했을겁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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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달려 2007/09/01 15:27

      제발 "기자들이 노무현이랑 안친해놔서 이꼴 당했다" 이런 말이 나올 날이 왔으면...

  3. rince 2007/09/01 21:42

    요즘 언론을 보고 있자면....
    답답하고 속이 상해서 눈과 귀를 막고 살고 싶을 지경이더군요...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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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ince 2007/09/03 12:57

    10년이라는 기한을 정해 놓는게 아니라, 이 나라가 바로 설때까지 맡겼으면 하는 바람까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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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밀방문자 2007/09/06 23:32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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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달려 2007/09/06 23:43

      냉철한 비유... 욕이 진정 나라를 위한 마음에서 나온 욕인지 그저 권력을 향한 욕망의 발로인지 모를 노릇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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