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s Sketch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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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니가 해봐"식의 헛소리는 이제 그만.

2007/08/31 14:14, 글쓴이 카카달려
우열곡절 끝에 탈레반에 피랍되었던 한국인들이 무사히 풀려나기도 하고, 학력 위조를 둘러싼 일련의 의혹들, 고위 정치인이 지방국세청장을 압박해 탈세를 조장하기도 하고, 언론 통제를 걸고 [청와대 vs 한나라&언론 연합팀] 대결도 벌어지고, 프리미어리거 이동국 선수는 데뷔골을 성공시키고... 여전히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여전히 누리꾼들의 손가락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로 네이뻥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는데, 특히 연예나 스포츠 쪽의 경우에는 기사 내용보다는 댓글을 재미있게 읽는 편이다. 이놈의 한국 인터넷 누리꾼들은 천재만 모아놓았는지 기상천외한 댓글들이 많이 달리기 때문에, 댓글을 이리저리 뒤지다 보면 재기발랄한, 그야말로 기지가 번뜩이는 댓글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교적 장문의 논쟁이 오가는 블로그보다도 오히려 함축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논쟁이 오가기도 한다.

그런데 간혹, 아니 대부분의 논쟁에서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니가 해봐 / 니가 하면 더 잘할 것 같냐? / 그래도 니같은 놈 아니니까 저정도 하지

예를 들어 이틀전 터진 이동국 선수의 영국 무대 데뷔골. 전날 과음을 하고 퍼져 있다가 오후 늦게서야 그 기쁜 소식을 접했지만, 정작 인터넷 한켠에서는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이동국의 이번 골은 뽀록(요행)이며, 원래 이동국은 줏어먹는 스트라이커는 식의 해묵은, 이제는 진부하기까지한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또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사람들이 아니다. 원래 이동국은 타겟형이다,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뭐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공격을 해댄다. 상대방도 가만 있지 않는다. 각종 수치를 들먹여 가며, 축구 이론을 들먹여 가며 반론한다. 그러다가 누군가 한마디 한다.

"니가 영국 가서 골 한번 넣어보지?"

항상 빠지지 않는 소리다. 뭐 좀 잘못해서 뭐라고 하면 그럼 니가 해보란다. 이 무슨 논리란 말인가?

그럼 축구선수를 비판하려면 축구선수보다 축구를 잘해야 하고, 가수를 비판하려면 가수보다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춰야 하나? 정치인을 비판하려면 국회의원보다 말빨이 세고 정치를 잘해야 하나?

어떤 일에 대한 비평, 비판에 대한 근거의 힘은 해당 분야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서 나오는 것이지, 얼마나 잘 하느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네이뻥 댓글놀이 하다가 열받아서 끄적끄적.
2007/08/31 14:14 2007/08/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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