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중학교때부터 수능을 대비해서 이런저런 공부전략도 세우고 내신성적 관리도 하고 한다고 들었는데, 특히나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이라면 마무리 전략이라고 해서 수험생들을 유혹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 것이라 생각된다.

▲ 네이뻥에서 검색한 결과. 지식검색만 무려 4만여건.
그 중에서도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오답노트]에 관한 것이다. 내가 수능 칠때도 오답노트의 효능이라고 해야되나, 효율에 대한 많이 의견이 엇갈렸더랬다. 상대적으로 시간여유있는 상위권 학생들이 꾐이다, 오답노트 만드는 시간에 딴거 한자 더 보겠다는 등의 비관적인 이야기도 많았고, 시간대비 가장 빈틈을 가장 잘 메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옹호론도 많았더랬다.
우선 난 [오답노트]가 별로 안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
1.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안좋다.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에는 다들 알다시피 마린이란 유닛이 있다. 단돈 미네랄 50원짜리 껌값 유닛인 주제에 원거리 공격, 대지대공 다 되고, 업글 여부에 따라 스팀팩, 사거리, 공방업까지 하면 ㅎㄷㄷ... 이런 녀석이 미네랄 한덩어리 가지고도 3부대나 나온다. (윽 스타 이야기만 하면 삼천포로...) 한마디로 이 마린이란 놈은 가격대 성능비가 짱이란 거다.2. 말마따나 하위권 학생들에겐 안좋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게 당근 젤 좋은거다. 10분에 영어단어 50개 외우는 방법이 있고, 5분에 영어단어 50개 외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뭘 고르나? 뻔한거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 오답노트란 녀석은 이녀석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에 비해 그 효율성이 너무나도 떨어진다는 거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방식에도 개인마다 나름의 방법이 있겠지만, 대체로 오답노트를 만드는 방식을 보면 문제집 푼 것중에 틀린 문제를 잘라서 붙이고, 해당하는 해답과 해설을 잘라서 그 밑에 붙이고 형형색색의 펜으로 밑줄 긋고 뭐 도움되는 내용있으면 밑에 적어주고... (내가 오답노트를 많이 만들어 본게 아니고, 친구 & 후배의 증언과 검색으로 알아낸 사실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시간이 장난이 아니게 걸린다(아님 내가 귀찮은걸 원체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런지도). 틀린 문제와 해답을 일일히 가위 또는 칼로 잘라내서 붙이고 일일히 밑줄 긋고 하는 일련의 작업이 한두문제도 아니고 시간이 엄청 걸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에 오히려 다른 공부를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렇다. 내가 지금껏 보아온 오답노트로 효과를 봤다는 녀석들은 죄다 상위권 녀석들이었다. 이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 오답노트가 무엇인가? 틀린 문제를 죄다 모아서 보고 또 보고 해서 같은 문제를 두번 틀리지 않겠다는 게 아닌가.
근데 문제는 틀린 문제가 늘어나버리면 이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린다는 거다(이게 참 듣기에 따라선 기분 나쁠수도 있는 표현인데...). 주위에서 개나소나 오답노트, 오답노트하고 노래를 부르니 성적이 좀 안나오는 학생들도 덩달아 오답노트 만들다가 공부는 못하고 백날 가위질 하다가 수능 조지는 경우, 난 많이 봤다(물론 당사자도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빈틈이 적은 상위권 학생들에게라면야 오답노트가 자신의 성적을 더욱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말그대로 마무리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언정, 성적이 별로 안좋은 학생들에게는 오답노트는 그야말로 그나마 빈틈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평소 성적이 좀 안나오는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오답노트를 통해 구멍을 땜질하기보다 살을 찌워 구멍크기를 줄이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라는 얘기다.
3.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오답노트가 아니라, 아예 해답지를 이용해라. 난 개인적으로 문제집의 질은 문제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문제보다 해답의 수준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덧붙이자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며, 행여라도 이 글을 보고 가볍게 생각하는 수험생이 없길 바란다. 절대적으로 우수한 공부방법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각각의 개인에게도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공부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난 수학공부할때 노래를 안들으면 공부가 안되는 놈이다 -_-;;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난 03학번으로 소위 말하는 '이해찬 1세대'다. 수능 안봐도 대학 보내주겠다는 이해찬씨 헛소리에 속아 인생 개피본 녀석들이 많았던 세대다. 덩달아 수능도 조낸 어려웠다(그때 만점이 없었을거다 아마).
고 1때부터 난 수리1과 과학, 영어에는 그나마 자신이 있었지만 언어랑 사회가 안좋은 쪽 극단으로 치달아버리는 바람에... 사회는 내가 지망했던 대학에서 아예 안봤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포기한 상태였지만, 언어를 안보는 대학이 어딨었겠는가 -_-;; (당시 나는 언어 90점을 넘기면 대박이라고 여기던 수준이었다)
결국 수험생시절 수능을 2달 앞두고 치른 모의수능에서 언어를 80점 맞고는 결심했다. 남은 기간동안 언어를 죽어라고 파기로. 그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아는가? 미친듯이 푸는 것이었다. 나 그 다음날부터 언어문제집만 하루 2권씩 풀었다. 오답노트? 그딴거 없었다. 그냥 미친듯이 풀고는 맞은 문제 틀린 문제 할거 없이 죄다 해설집을 죽어라고 팠다. 예를 들어 맞은 문제라고 할지라도 틀린 지문이 왜 틀렸는지, 맞는 지문이라면 왜 맞는지, 틀린 문제라고 하면 왜 틀렸는지를 죽어라고 팠다. 결국 원리는 오답노트랑 같은 방식이었던 셈이다.
흔히 사람들이 얘기한다. 쉽게 해답 쉽게 봐서는 발전이 없다. 난 그 말이 정말 싫다. 오히려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맞는지 틀린지 확인을 하기 위한 용도를 넘어서는 차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운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해 수능 언어 영역에서는 예상을 뒤집고 교과서 지문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은 덕분에 나의 그러한 방식이 빛을 발했더랬다(그래서 난 '교과서만 팠어요'라고 씨불딱대는 수능 고득점자들 녀석의 말을 절대 믿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괜히 오답노트 만드느라 시간 낭비할 바에야, 아예 해답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문제를 풀지 말고 아예 문제랑 해답지를 같이 보는것도 꽤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다.

▲ 우오옷!! 수능 모드!!
다만 난 그런한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오답노트라는 것은 비효율적인 면이 너무 많고,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생각없이 오답노트에 매달렸다가 낭패를 본 지인들을 많이 봐온지라 안타깝다고 생각해서 쓴 것 뿐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고, 어떻게든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대박 원츄~!! (우리 학교로 와라!! K대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