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팀에 2명만 가지고도 야구할 수 있다니까?

2007/08/01 12:23
예나 지금이나 학교에서의 야구 축구는 최고의 유흥거리(?)였다. 순수하게 운동이 좋은 녀석도 있었을테고,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여자(?)들 앞에서 잘보이려고 운동하는 녀석도 있었드랬다. 문득 떠오른 내 어린시절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들.

1. 2명만 있어도 야구할 수 있다니까?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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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해태

빙그레와 해태,  돌핀스가 기억나는가? 당시 해태와 삼성의 라이벌 구도는 월드컵을 무색케 할 정도로 뜨거웠다. 해태와 삼성의 코리안 리그는 어린 나의 눈에도 그토록 멋있게 보이고 재미있었으니까 -_-;; 야구는 축구와는 달리 방망이, 글러브 등 필요한 장비(?)가 유독 많아 그리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최고의 재미거리였다.

하지만 학교 체육시간에는 선생님의 등빨과 축구라는 걸출한 라이벌에 밀려 그리 애용되지 못해, 주로 방과후나 주말에 친구들 몇명이랑 함께 즐기곤 했다. 인원이 부족한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 시절엔 팀당 2명씩만 있어도 9회말 한 경기를 치룰 수 있었다..-_-;
그때 꼭 있었던 규칙... 이른바....... "투.명.주.자" ||ㅡㅡ||
이 규칙 하나만 있으면 1루주자부터 3루주자까지 싸그리 투명인간 주자가 베이스를 지키고 있을 수 있었던.. 꽤 획기적인 규칙이었다~! ^^;; 가끔, 투명주자도 도루 할 수 있다고 우기던 신발스런 녀석까지..-_-;;

2. 축구할려면 멀리뛰기 실력은 기본. [축구]

아~~ 야구와 더불어 최고 동네스포츠였던 축구....
그시절의 나를 비롯한 죄다 어린 놈들은 골키퍼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훗날 군데스리가에서 이쁨받고 싶은 욕망을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었는지도 -_-;;

1초에도 수백번씩 기분이 바뀌는 어린 나이에 애들이 몰아서 아무나 한명을 키퍼를 시켰다간 그냥 집에 가버리는 경우다 허다했기에, 도입한 획기적인 규칙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유키퍼"!!!! 다시 말해 골키퍼를 따로 정하지 않고 아무나 골대 위험지역에서는
수비수가 공을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하였다. 이 획기적인 규칙의 도입으로 40미터 초장거리 슛이 성공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며, 죄다 공격하다가 어이없는 역습으로 골을 허용하고는 서로 니가 잘못했니 어쨋니 다투는 경우도 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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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는 뛰어야지

하지만 이 규칙의 도입이 불러온 또다른 분쟁거리. 수비수가 공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의 한도가 정해진 게 없었기에, 골대에서 좀 멀다싶은 곳에서 공을 잡았다 싶으면 벌떼처럼 몰려들어 싸우곤 했더랬다. 하지만 그시절 우리가 누군가? 모든걸 무시하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는 데는 도사가 아닌가!! 그래서 도입한 새로운 규칙!!

이른바....... "공잡은데서 세.발.뛰.기"
이 규칙 때문에, 우리는 한참 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난데없이 멀리-_-뛰기 선수가 되어야 했으며, 그것이 곧 축구실력으로 판가름되기도 했더랬다. 무조건 공 잡은 놈이 뛰어야 한다는 규정을 들먹거리기도 했으며, 그 좁은 촌구석에서도 동네마다 규정의 적용방식이 달라 원정 경기라도 가면 싸움이 벌어지기 일쑤였다.심지어 당시에는 A매치(?)로 취급되던 학교 체육대회 반대항 경기에서도 이 규칙이 적용되기도 했다는 사실~




3. 풋살의 시초가 된 경기, [딸딸이 축구]


이상한거 상상했다면 당신은 변태 -_-;;

하루 6교시가 죄다 체육시간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방과후 게임방과 학원을 전전하기만 하는 오늘날의 초딩들과는 달리 우리는 시간만 나면 뛰어놀곤 했었드랬다. 50분 수업후 주어지는 10분의 짧은 휴식시간. 그 시간마저도 우리에겐 스포츠의 장(-_-;;)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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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구

당시에도 귀차니즘이 만연해 있었던지라, 운동장까지 가서 하긴 귀찮아 복도에서 하곤 했다. 하지만 복도에서 축구공을 차다간 유리창 깨먹고 손바닥 맞기 일쑤. 그래서 우리는 고민끝에 축구공을 대체할 그 무엇인가를 찾아내었다. 바로 딸딸이(슬리퍼) 축구!! 예나 지금이나 국민 슬리퍼였던 삼다디스 슬리퍼가 우리의 공인구였던 셈이다.

노리고 차지 않는 이상 절대 뜰 일이 없기 때문에 유리창 깰 염려도 없고, 좁은 공간에서 치열한 몸싸움과 두뇌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던 최고의 소재였던 셈이다. 반마다 쉬는 시간만 되면 딸딸이 축구를 하는 통에 하루에도 슬리퍼 수십켤레가 뒤바뀌거나 없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헐~

긴부분을 차서 회전을 걸고는 바나나킥(?)이라고 우기는 우스꽝스러운 녀석도 있었다.

4. 복도도 너무 넓다!! [동전 축구]

요즘이야 책상 제조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진 몰라도 책상에 이상한 고무 판때기도 깔아주고 볼트 튀어나온 것도 없고 평평하니 책상이 좋지만, 내가 국딩일때만 해도 책상 좌우측에 2개씩 볼트가 튀어나와 있었더랬다. 어린놈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우리는 발로 하는 축구로도 모자라 손으로 축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양쪽의 볼트사이를 골대라 치고, 동전 3개를 이용, 나머지 2개의 동전 사이로 1개의 동전을 계속 통과시켜가며 골을 성공시키는 경기(?)아닌 경기였다. 2개의 볼트에 손가락을 걸친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상대편의 슛을 막는 시스템이었다. 이 키퍼에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어서, 노멀하게 엄지와 중지로 브릿지(?)를 만들고 검지로 키퍼를 보거나, 중지로 키퍼를 본다든지, 키퍼를 쉬지않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방식 등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었드랬다.

가끔 동전을 세워서 슛을 쏘는 어처구니없는 녀석도 있었다는 -_-;; 책받침 조각으로 했던 종이 축구와 더불과 축구 보드게임의 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5. 이보다 더 박진감 넘칠 수는 없다 [미니 탁구]

책상을 주무대로 한 게임 중 동전 축구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었다. 그 좁디 좁은 책상을 갖가지 소재(주로 필통. 천으로 된것보다는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된것을 선호했다)로 나누어 네트로 삼고는, 다름아닌 칠판 지우개로 탁구를 쳤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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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선호했다

당시는 칠판지우개 손잡이 부분이 종이 같은 것으로 된 것으로부터 플라스틱으로 교체되던 일종의 과도기(?)적인 시절이었는데, 플라스틱은 타격감(?)이 좋지 않았기에 주로 종이로 된 것을 선호했더랬다. 툰탁한 타격감과 좁은 무대 덕분에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이 펼쳐졌더랬다. 그 와중에도 하이킥 서브, 마구 서브와 같은 지금 보면 웃음밖에 안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서브도 많았고, 그 와중에도 공을 치지 않고 던졌다며 어디선가 줏어들은 "홀딩"이라는 말을 씨부리는 녀석들도 많았더랬다.

경기를 하기보다는 뒤로 빠진 공을 복잡한 책상 사이로 줏으러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아 짜증을 자주 유발했다는...

6. 내 여자는 내가 지킨다!! [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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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구 인기의 1등공신

사실, 피구왕 통키 하기전부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스포츠가 바로 피구다.-_-; 그야말로, 남여가 한-_-데 어우러져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민스포츠이기 때문..^^; 대개 남자애덜은 짝사랑하는 여자애가 공에 맞지나 않을까 그 여자애 앞에서 지켜준답시고 쫄랑거리다 오히려 지 대갈빡에 공 맞고 엉엉 우는 애덜도 있었구.. 여자애덜은 공잘잡는것보단, 잘 피하거나..-_-;; 차라리 연약하게 배구공 엉덩이에 맞구, 훌쩍훌쩍 울고 있는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던 시절이었다..-_-;; 그 때 꼭 있었던 피구 규칙~~!

이른바...... "통.닭~~~~"
바람을 휙~휙 가르는 배구공이 왔다갔다 하다가도.. 누군가... "통~~닭~~!" 을 외치면서 공을 땅으로 굴리면.. 모든 선-_-수들이 그 굴러가던 공으로 허벌나게 달려가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야 했던 참으로 지랄리스틱한 규칙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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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김유진님 2007/08/18 08:23

    마지막 피구빼고는 다 공감이 되는 내용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카카달려 2007/08/18 13:34

      하하핫 저희 동네에만 있는 규칙이었나 보네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2. hyangii 2008/01/05 22:48

    한국은 역시 좁은것인가. 서울과 부천에서 경험한 유년시절 놀이와 다를게 없자나
    골대서 세발뛰기, 쓰레빠 축구, 미니탁구 완전 동감이네 ㅠ_ㅠ乃

    perm. |  mod/del. |  reply.
    • 카카달려 2008/01/06 01:44

      근데 지금 하면 존나 재미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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