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관련책자를 찾아보곤 하는데, 기술(전문) 서적은 물론 다소 가벼운 내용의 교양서적도 즐겨 읽는다. 오늘은 월스트리트 금융회사의 현직 프로그래머 임백준씨의 책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 혹시나 해서 밝혀둔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들은 절대로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책이 아니며, 알고리즘 전공서적이 아니므로 잘못 알고 구입하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행복한 프로그래밍 :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 / 2003년 5월 / 8,000원(YES24)

"미학 오디세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각종 논리학적인 퀴즈를 중간중간 독자에게 던지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가 무미건조하고 어렵기보다는 오히려 예술에 가까운 창작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논리적인 퀴즈를 실생활에 연관시켜 우주 왕복선이나 농부, 은행거래, 무협지까지 동원해가며 최대한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각 챕터제목에 죄다 커피 종류가 들어가는지라...차라리 제목에 "카페"나 "커피" 같은 게 들어갔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지만...이건 그냥 여담이고.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 2003년 12월 / 8,400원(YES24)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첫번째 책인 [행프]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겠다. [행프]에서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알고리즘이나 논리를 가지고 술술 써내려갔다면, 이 책은 "알고리즘"이라는 것에 좀 더 집중했다고 할 수 있겠다. RSA등이 암호화 알고리즘, 재귀, 정렬, 비트 연산 등 코딩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것들에 대해 적절한 예시들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굳이 프로그래밍을 접해보지 않는 사람이 읽는다하더라도, 두뇌회전을 즐기는 사람이 읽는다면 말그대로 누워서 과자를 집어먹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비슷한 류(流)의 책이라고나 할까.
나는 프로그래머다 / 2004년 3월 / 8,960원(YES24)

임백준씨는 책의 첫번째 주자(?)로 나서 삼성SDS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가 다시 공부를 시작해,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에 입사하기까지 겪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늦깍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들, 새로운 회사에 정착하면서 생긴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노라면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선입견(?)이 생길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
한마디로, 전공서적과는 한참 거리가 멀고, 오히려 수필집에 가까운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용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도 수록되어 있고 분야별로 착안해야 할 사항들에 대한 언급도 많으므로, 앞으로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이 읽는다면 참고할만한 가이드라인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임백준의 소프트웨어 산책 / 2005년 5월 / 10,240원(YES24)

다만 아쉬운 점은, 바로 가격이다. 두께는 제일 얇은 주제에 가격은 제일 비싸다. 250여페이지밖에 안되는데 할인되지 않은 정가가 자그마치 만2천원이다. 2005년이면 아직 도서정가제 시행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가격은 뭐란 말인가...물론 책의 내용이 가격이 비해 떨어진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책의 내용중 인용한 부분에 대한 저작권료가 포함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분량에 비해 가격이 참...... -_-;;
뉴욕의 프로그래머 / 2007년 9월 / 10,800원(YES24)

30대 한국출신의 준수한 실력의 프로그래머인 영우, 킥복싱 선수경력을 지닌 사고뭉치 마이크, 변수이름따윈 신경쓰지 않는 자유분방한 GUI 디자이너 콜린, 말보단 실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과묵한 프로그래머 알렉스 등, "뉴욕의 프로그래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프로그래머라는 공통된 직업을 가졌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넘친다.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즐겁게 읽는 책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 프로그래머는 대충 이런 이미지구나..."와 같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책.





















